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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부자의 죄는 무엇인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4 조회수466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27-31)
 
오늘의 복음 말씀은 부자와 가난한 이의 비유이다. 부자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고, 가난한 이의 이름은 ‘라자로’이다. 라자로는 히브리 말 ‘엘리아자르’(Eleazar)에서 유래된 말로 ‘하느님께서 도우셨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분히 의도적인 이름임을 알 수 있다.
“부자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라고 복음은 전한다. 자주색 옷은 유다인 부자들 가운데에서도 아무나 입는 옷이 아니었다.
그런데 라자로는 부잣집 현관 앞에 누워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몸은 종기투성이였다. 먹을 것이 없어 버려지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려 했다. 너무나 대조적인 삶이다.
그런데 죽음 저쪽에선 달라진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으로 가고, 부자는 모든 것을 잃은 채 고통 속으로 떨어진다. 이 세상의 삶이 한 순간 ‘거꾸로 뒤바뀐 것’이다.
부자가 잘못 살았다는 말은 없다. 라자로가 잘 살았다는 기록도 없다.
복음의 가르침은 정반대로 뒤바뀐 두 사람의 삶을 묵상해 보라는 데 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앞날은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자만해서는 안 된다. 좌절해서도 안 된다. 주님께서는 한 순간에 사람의 운명을 바꾸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런데 이 부자의 죄는 과연 무엇인가? 경찰을 불러 라자로를 그의 집 현관에서 끌어내지 않은 것이 그의 죄가 아니었다. 또 라자로가 “게을러서 일자리를 찾지 않은 것”을 비난한 것도 아니었다. 라자로가 그의 곁을 지나갈 때마다 잔소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 무엇이 죄였던가? 죄라고 하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지 않은 것뿐이었다.
 
1855년 뉴저어지에서 죽은 스티븐 그렐렛(Stephen Grellet, 1773-1855)은 본래 프랑스 태생으로 퀘이커 교의 선교사였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몇 마디의 말은 오늘까지도 세인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나는 이 세상을 한 번만 살다가 떠나 갈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고 친절 하려고 합니다. 주님, 이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바로 지금 하게 해주십시오. 왜냐하면 이 길을 두 번 다시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는 지금 어려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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