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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족까지 등지면서 할 일이란 무엇인가?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8 조회수565 추천수6 반대(0) 신고
 

가족까지 등지면서 할 일이란 무엇인가?

(가족까지 등지신 예수님)


마르코 복음사가는 특이한 이야기를 하나 전해준다:

“예수의 친척들은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들러 나섰다.

사실 그분이 미쳤다고들 말하고 있었다.”(마르 3,20-21)


이 장면을 보면 예수님과 가족 간의 관계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이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고

강제로 그분을 집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예수님이 집안 망신을

시키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족들과 이렇듯 멀어지게 되기까지 예수님은 적잖이 고민을

하셨다. “이윽고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와서, 밖에서 그분을

불러내려고 사람을 들여보냈다“(마르 3,31) 하지만 예수님은 이에

응하시지 않는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바로

새 가족인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한 사람이 우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죽은 자들이 자기네

죽은 자들을 장사를 지내도록 내벼려 두시오. 당신은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리시오”(루가 9, 60)


부모를 섬겨야 하는 의무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의무보다는

급하지 않다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가족의 연을 끊을 만큼

절실한 현실인 것이다.


예수님은 내 가족이 이해하든 말든, 내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느 정도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이런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달게 받아들이라고 나에게

말씀하신다. 거기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렇듯 고독한 가운데

하느님의 신비와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

이 말은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다. 하느님께서 다스리신다.”는 뜻이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다스리시면 나는 정말 자유롭고, 하느님께서 내게

지어 주신, 내게 꼭 맞는 모습을 갖게 된다.


예수님은 나한테 정말 나의 길을 가보라고 재촉하신다. 하느님께서 내게

하락하신 하나뿐인 이 길이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든 나름대로 고유한 존재다. 이것이 예수께서 전하시는 말씀

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독특한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다.


자신이 남긴 흔적을 정당화할 필요도 없고 설명할 필요도 없으며 가족들의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 자기 마음속에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여러분은 무슨 말을 할 때, 누군가를 만날 때,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어떤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길을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의 가족, 또는 주의의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의 길을

인정해 주기를 바랍니까?


여러분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에 담긴 예수님의 목소리

를 들으면 여러분은 자신과 일치를 이루고 아울러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의 50가지 모습.

오늘의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세상에는 수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 생김새가 모두 다 다르다. 그리고 그 성격들이 다 다르다.

우리가 6. 25사변을 치르고 미군들이 서울 거리에 나타났을 때 미국사람들의

모습을 구별하기 힘들었다. 모두 같은 사람인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낫이 익어가면서 그들의 모습을 구별하기에 이르렀고

그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의 길도

얼핏 보기에는 모두가 거의 비슷한 길을 걷는 것 같아도 막상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가 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속담처럼 ‘생긴 대로 논다’ 또는 ‘제 멋대로 논다’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모두가 다 제 갈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스럽다.

어떻게 출생이 다 다르고 주어진 환경이 다 다르지만 제 나름대로 살다가

종국에 가서는 어느 한 사람 예외 없이 죽음의 관문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본문의 말을 빌려 옮겨보면:

“예수님은 나한테 정말 나의 길을 가보라고 재촉하신다. 하느님께서 내게

하락하신 하나뿐인 이 길이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든 나름대로 고유한 존재다. 이것이 예수께서 전하시는 말씀

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독특한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결론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자신이 남긴 흔적을 정당화할 필요도 없고 설명할 필요도 없으며 가족들의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 자기 마음속에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는 성공이다 또는 실패다 하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을 뿐이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오늘도 저희들에게 새로운 날을 주셨습니다.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낼 수 있는 지는

오로지 저의 생각에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밝은 마음으로 밝은 웃음을 머금고

이웃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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