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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모든 것" - 9.17,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52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17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1코린12,31-13,13 루카7,31-35

                    
 
                                          
 
 
"사랑은 모든 것"
 


바오로 사도의 코린도 1서 13장,
 ‘사랑의 대헌장’을 읽으면 언제나 마음이 설렙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은사들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사랑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사랑을 먹고 자라는 생명입니다.
 
그대로 물 같은 사랑입니다.
물 없는 땅을 상상해 보셔요.
 
온갖 생명의 동식물들이 다 죽고
햇볕 뜨겁게 반사하는 죽음의 사막이 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셔요.
거칠고 황량한 사막의 내면에 표정일 것이요,
그대로 야수와도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다 나름대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이자 존재이유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은 삶입니다.
 
삶, 사랑, 사람, 다 같은 하느님 뿌리에 어원을 둔 말 같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아서 비로소 사람이란 말입니다.
 
하여 사랑 부재에서 오는 외롭고 쓸쓸함이요
온갖 정신 질환에 우울증, 치매입니다.
 
다음 바오로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만한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재산을 나눠주고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말씀에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라 했습니다.
모든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땅속 깊은 수맥에서 끌어올리는 물처럼,
우리의 내면 깊은 하느님 사랑의 수맥에서 샘솟는 사랑입니다.
 
하여 우리의 온갖 사랑,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사람 사랑은
구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우선 서두의 두 구절이 주목됩니다.
‘참고 기다리다.’는 말은
히브리어 ‘분노에 더디시다.’라를 번역한 말이고,
‘친절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 ‘어질다. 착하다.’를 번역한 말이라 합니다.
 
구약에서 이 두 단어는 하느님의 속성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사람에게는 거의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코린도 1서 13장에서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유래하는 신적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 전개되는 모든 사랑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요
이에 근거한 우리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예언도, 신령한 언어도, 지식도 없어집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우리 사랑의 정도를 비추어주는 거울 같은 말씀입니다.
 
과연 이 사랑을 몇 퍼센트 쯤 실천하고 있습니까?
 
이래서 사랑 공부에 있어
우리는 영원한 초보자, 평생 학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 공부하라고 하느님께 목숨 받아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입니다.
아무리 부귀영화를 성취했어도
이런 사랑에 미달이면 그 인생 무조건 실패입니다.
 
1독서에서 주목할 것은
주어인 '사랑'외에는 명사가 매우 드물고
수식어가 전혀 사용되지 않으며
짧은 글 안에 ‘사랑’ 이란 명사에 딸린 동사가 무려
열다섯 개나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추상적이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구체적 실천의 동사입니다.
행동이 없는 사랑은 죽은 사랑입니다.
 
마음 사랑은 손과 발의 몸 사랑의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진짜 사랑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지탄하는 바리사이들,
사랑 부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사랑이 많이 메마른  
  무공감, 무감동, 무감각, 무감정, 무감성의 사람들을 개탄하는
  예수님이십니다.
 ‘먹고 마시는’ 똑 같은 사실을 두고
  세례자 요한에게는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말하고,
  예수님께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왜곡하는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대로 사랑 부재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모습입니다.
  사랑이 있을 때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신축성도, 영적탄력도, 영적 감수성도 좋습니다.
  밝고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하여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만병의 근원은 사랑 결핍에 있고 만병통치약은 사랑뿐입니다.

평생 하느님의 사랑을 공부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게 우리 인생의 모두요
이를 위해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입니다.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랑에 항구할 수 있도록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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