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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이 전례다 - 9.25, 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5 조회수46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9.25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잠언21,1-6.10-13 루카8,19-21

 

 

 

 

 



삶이 전례다

 

 

 

 

 


삶이 전례입니다.

미사 후 묵상 중에 얻는 큰 깨달음입니다.


미사거행으로 완성되는 전례가 아니라

일상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함으로 완성되는 미사전례입니다.


일상의 실행이 없는 미사라면 반쪽의 불구 전례일 뿐입니다.

 


공동성무일도나 렉시오 디비나, 강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에서의 하느님 말씀의 실행에 없다면

공동성무일도도, 렉시오디비나도, 강론도 미완성의 반쪽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여 ‘삶은 전례다’에 이어

‘삶은 렉시오 디비나다.’

‘삶은 강론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실행하는 삶 중에

꽃처럼 피어나는 전례이고 강론이며

이어 일상의 삶에서 전례도 강론도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복음 장면에서 저는 미사전례와 렉시오 디비나를 연상했습니다.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제대의 주님을 중심으로 하여 미사전례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 같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복음의 군중뿐 아니라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매일 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를 통해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예수님의 가족이자 하느님의 가족인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렉시오 디비나시간이기도 한 공동전례기도 시간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공동전례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하느님의 가족으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을 심화해 줍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관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쪽 전례요 반쪽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일상에서의 실행이 뒤 따라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강조되는 사항이 바로 하느님 말씀의 실행입니다.

화답송 후렴도 온통 말씀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복음 환호송도 일치 합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도 있듯이

하느님 말씀을 아무리 들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별무소득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실행해야

비로소 온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실행하지 않아 머리로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말씀의 실행을 통해 육화하여

내 자신이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되는 것’

바로 이게 전례와 렉시오 디비나, 강론의 궁극 목표입니다.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전례가 되려면

실행과 더불어 마음을 갖춰야 합니다.

 


잠언의 다음 말씀에서 깨달은 진리입니다.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편견과 선입견의 한계를 지닌 인간입니다.


바로 거룩한 미사시간은 주님은 우리 마음을 살피십니다.


주님의 눈으로 참 나를 보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주님 앞에 머물 때 비로소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이런 마음과 일상에서의 하느님 말씀의 실행이 받쳐 줄 때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전례입니다.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

 


이 말씀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결코 제물이나 제사를 평가 절하하는 말씀이 아니라

실천과 제사의 균형을 잡으라는 말씀입니다.

 


실천과 제사는, 실행과 전례는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실행은 전례로 수렴되고 전례는 일상의 실행으로 확산됩니다.


이 말씀에 대한 영문주석입니다.

 


“내적 경배와 올바른 윤리적 실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외적 의례나 제사는 하느님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External rites or  

  sacrifices do not please God unless accompanied by internal

  worship and right moral conduct).”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에 하느님 말씀의 실행이 동반할 때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가족 공동체로서의 일치를 굳건히 해 주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폄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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