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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5/22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2 조회수466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5월22일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마르코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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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피곤한 묵상이 될 듯 하다.

양분화 시키는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소향(所向)을 말하는 것도 서글프다.
보수와 진보 속에서 또 다시 선을 그어 진보적 보수니, 보수적 진보니 하는 말들도 들린다.
그러더니 중도 보수니, 중도 진보니 하는 말도 언제부턴가 사용되고 있다.
우익과 좌익을 넘어 극우, 극좌라는 표현도 가슴 아프다.
결국 정치집단도 욕망과 이익의 집단이기에 자신들에게 이롭게 생각하는 곳에 선을 긋는다.
같은 선 안에 들어온 이들은 같은 이름을 같게 되고 선 바깥의 무리들은 적이 되고 만다.
또한 같은 이름들도 필요에 따라 수없이 이름을 바꾼다.
정치가 실현해야 할 참된 목적은 그저 자신들을 꾸미는 치장에 불구하고
결국 잇속만 챙긴다는 느낌을 버리기가 힘들다.

‘선긋기’의 역사는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자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선을 그어 만든 경계라는 것은 총괄적인 사회라는 개념이나 단위 안에서 살아가는 한
없어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가 차별이라는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행사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온갖 종류의 선들은 지금도 그어지고 있다.

분명코 차별은 악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을 긋고 차별이라는 악에 동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반대하지 않는 이들은 복음이 그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믿고 싶다.
선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세상이라고.

복음을 안다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한다.
믿는 사람답게 잘 살아야 한다.
교세 확장이나 대형화에 몰두하지 말고, 정말로 복음적 가치를 위해서 투신해야 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아름답게 잘 살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스로 선을 그어 세상과 구분 지으려 하지 말고,
그 세상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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