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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6일 야곱의 우물- 루카 9, 18-22 묵상/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6 조회수608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루카 9,18-­22)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나에게도 물으신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정말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처음에 주님은 내게 마음의 위로가 되는 분이었다. 몸이 아파 학교를 한 학년 휴학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예수님은 내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분이었다. 그분이 계심으로써 비로소 내 삶에 목적이 생겼다.
 
때때로 예수님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분으로 다가오셨다. 아무리 외치고 불러도 묵묵부답이신 그분 앞에서 가끔 절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예수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낀 때가 있었다. 숨이 막히게 그분의 존재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분은 당신이 늘 나와 함께 있는 분임을 알려주셨다. 그 이후로 주님의 침묵은 견딜 만한 일로 여겨졌다. 다 그러시는 이유가 있으려니 받아들이게 되었다고나 할까?
 
성경 공부 모임에서 피정을 갔는데 그때 처음으로 세례자 요한의 삶에 대해 깊이 묵상했다. 엘리사벳이 요한을 뱃속에 가졌을 때 품었을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엄마라면 누구나 품게 마련인 아들에 대한 희망찬 미래를. 내 아들이 나중에 참수를 당하게 되리란 걸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요한은 하느님을 신뢰하며 한 번도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삶은 고난투성이였다. 난 하느님께서 요한에게 결코 고난을 겪지 않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신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요셉 성인과 성모님의 삶도 마찬가지다. 피정을 통해 나는 주님이 내 삶에서 고통을 치워주시는 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은 내가 고통 속에서 성장하기를 바라시며, 내 고통과 함께하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당신의 운명도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스승 예수님의 운명은 곧 제자들의 운명이다. 예수님께서 고난과 배척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다면 제자들도 고난과 배척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고난과 배척과 죽음은 악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과 손을 잡지 않을 때 뒤따라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므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다시 말해 ‘너는 고난을 겪을 것이다.’란 말은 ‘너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라.’는 말이 되는 셈이다. 나는 우리 모두가 부활하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현재의 고난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고난 밑바닥을 잔잔히 흐르는 내적 기쁨이 있을 뿐이다.
장수정(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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