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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깡통차기 술래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5 조회수543 추천수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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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깡통차기라는 술래잡기 놀이가 있었다.
술래는 바닥에 동그란 원을 그리고
그 위에 깡통을 놓고 모두 숨길 기다린다.
다 숨었다고 판단되면 숨은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발견하면 얼른 깡통을 밟아야 한다.
그런데 발각된 사람도 냅다 달려서 먼저 깡통을 차 버리면
술래는 깡통을 주워서 다시 원안에 갖다 놓고 술래를 찾았다고 깡통을 밟고 있어야 한다.
몇 명을 찾아냈어도 어느 순간 숨어 있던 다른 친구가 잽싸게 달려와서
깡통을 원 밖으로 멀리 차 버리면 잡은? 사람들도 풀려나서 다시 숨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술래에게 잡힌 사람들은 잡혀 있어도 느긋하다.
날쌘 돌이가 나타나서 다시 깡통을 차 줄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술래가 되면 풀려나기가 어렵다.
나는 그렇게 계속해서 깡통 술래잡기를 하다가 지쳐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누가 와서 계속하자고 졸라대는 친구는 없었다.
누군가 달려와서 “타당탕탕” 하고 깡통을 차 줄거라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게임이다.
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술래에게 붙잡혀도 풀릴 수 있기 때문에
붙잡힌 친구는 아직 술래에게 잡히지 않은 친구와 몰래 몰래 신호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엉뚱한 곳에 대고
“야, 임마 ○○ 숨어있지 말고 얼른 나와서 깡통 차버려!”
하고 엉뚱한 정보를 흘려주기도 한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예수님을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요한에게 거는 기대가 컸었는지 알 수 있다.
며칠 전에 죽은 요한이지만 다시 살아났으면 하고 바랬던 것이다.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리야가 나타났다고 수군거리는 이유도
메시아가 오기 전에 반드시 엘리야가 먼저 와서
메시아가 오실 길을 미리 준비한다고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옛 예언자중 한 분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결국 메시아, 구세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이 과거의 사람이었고
죽은 사람이란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기대가 깔려 있음을 볼 수 있다.
부활에 대한 신앙이 깔려있다.
그런데 부활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활이 없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더 나은 내일을 원하는
사람은 부활을 기대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활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술래에게 붙잡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누가 와서 깡통을 차주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고칠 점이 있고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고 여긴다면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신앙인으로서 부족한 사람이다.
금연, 운동, 절주, 기도, 선교활동 등등.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부지기수다.
하나 하나 이루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를 잡아놓고 있는 깡통을 멀리 차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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