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4 조회수630 추천수5 반대(0) 신고

 

 

 

                                  고통의 성모 마리아 - 사랑의 계시

 

                                                                                    < 요한 19, 25-27 >

 

저희 어머니는 생선 머리만 좋아하십니다. 제 어릴 적 기억으로는 몸통을 드시는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항상 머리만 드셔서 우리는 몸통만 먹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도 몸통을 드실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우리를 먹이시기 위해서 머리만 드셨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밭에 나가 일하시다가 간식으로 받은 빵과 우유를 드시지 않고 간식도 못 먹고 살던 저희에게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머니라면 당연히 그래야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머니들은 간식을 드셨고 우리 어머니만 그것을 우리를 위해 남겨 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 어머니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시며 좀처럼 드시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정말 배가 부르신 줄 알고 드셔보라는 말 한마디 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 먹어치우고 난 후에 어머니도 서운해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어머니도 우리와 똑 같이 먹고 싶어 하시고 똑 같이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신지 도무지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이런 희생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을 지니신다고 합니다. 자식을 사랑하셔서 자식에겐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당신은 안 좋은 것을 선택하시는 분이 어머니들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위한 단순한 통로가 아니셨습니다. 성모님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셨습니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차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의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를 찾아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성모님은 아들에게 당신의 티 없으신 육체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육체로 승천하셨던 것처럼 성모님도 티 없으신 육체를 지니셨기 때문에 승천하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십자가에 달려계신 가장 고통스러운 모습의 아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셨겠습니까? 성모님께서 대신 십자가에 달리기를 원하실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으셨겠습니까?

  이 두 분의 고통은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은 자신을 버리고 낮아지는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성모님도 예수님을 잉태하실 때 이미 이런 고통까지도 다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가브리엘 천사에게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시며 자신을 버리고 순종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당신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이들을 한 분은 당신과 동등한 위치로 올려주시고 또 한분은 하느님의 어머니로 높여주셨습니다.

  이 두 분의 희생은 우리 어머니들이 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로 하느님과 인간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사랑 때문에 이렇게 낮아지고 희생하는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핵심은 자기 비움이고 낮아짐이며 그로인한 희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필립 2,6-11)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묵상 글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