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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반대의 응답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4 조회수509 추천수1 반대(0) 신고
                           
 

                            정반대의 응답



   은수자 커쉬는 위대한 성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의 기도는 대체로 응답을 받았고, 그래서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사람들의 부탁으로 비를 빌었으나 하늘에서 내린 것은 비가 아니라 불이었다. 또 어떤 여인의 청을 받아 병든 아들을 낫게 해 달라고 빌었으나, 아이가 낫기는커녕 오히려 죽고 말았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부탁하기에 돌을 빵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빌었더니 돌들은 빵이 아닌 전갈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온 읍이 은수자 커쉬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사람들은 커쉬를 죄인으로 취급하고 읍에서 내쫓은 다음, 다시는 읍내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했다. 광야로 나간 커쉬는 고적한 동굴에서 한숨을 내쉬며 하느님께 기도했다.


   “하느님, 어찌하여 하느님께서 일을 이렇게 만드셨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제가 비를 기도했는데, 하느님은 불을 내리셨습니다. 제가 치유를 기도했는데, 하느님은 죽음을 내리셨습니다. 제가 빵을 기도했는데, 하느님은 제게 전갈을 내려 보내셨습니다. 그 덕에 저는 이제 무뢰한이요, 죄인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따돌림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아, 나는 네가 오래 전에 기도한 청을 들어 주었을 따름이니라.'


   “주님, 그 기도가 무엇이었습니까?'


   커쉬가 물었다.


   “항상 겸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였느니라.'

 

           

                                                                               Stay With Me - Lib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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