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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들이기 - 연중 제 25 주간 목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4 조회수75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 25 주간 목요일 - 두려우면 지는 거다

 

                                                                                                               < 루카 9, 7-9 >

 

 

  어렸을 때 저희 집은 매우 시골이었습니다. 밤에 집에 가려면 자전거를 타고도 20분가량은 불이 없는 어두운 시골길을 달려야했습니다.

복사단을 하면서 새벽과 밤에 오가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 시골길은 혼자 다니기에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습니다. 소리를 크게 질러보기도 하고 노래를 크게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저녁도 노래를 부르면서 오는데 검은 마귀같이 생긴 것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주춤 했지만 용기를 내어 더 가보니 나무에 걸려 흩날리는 검은 비닐봉지였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 두려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구나!’

그 다음부터는 앞에 이상한 물체 같은 것이 있어도 별로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이 살아난 사람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문를 듣고 두려워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 많으신 분이지만 헤로데는 자신이 지은 죄가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무서운 심판관으로 여깁니다.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우리 안에 있는 ‘내적 법원’, 즉 ‘양심’에서 자기 자신을 ‘죄인’으로 판단내립니다. 이 법정을 피해 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에게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죄인으로 찍히고 나면 ‘벌’을 기다리게 됩니다. 사실 이 벌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마치 한 반에서 시험을 잘 못 보아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을 때리려고 할 때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그 마음과도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나 상황이 자신에게 벌로 다가올까 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지으면 위축되고 두려워지고 사람을 만나기 싫어집니다. 벌을 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그 벌을 피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할 수 있으려면 마음이 깨끗해야 합니다. 아무런 더러움이나 나쁜 의도가 내 안에 없다면 사물은 있는 그대로 보일 것이나 내가 더럽다면 모든 것을 그 더러움을 통하여 보게 되어 왜곡되게 보게 되고 그 결과로 두려워하게 됩니다.

 감춰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랑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두려워한다면 내 안에 죄가 있다는 뜻입니다.

먼저 자기가 자기 자신을 용서해야합니다. 하느님은 벌하기 위해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내가 먼저 내 자신을 용서해야 하느님께 용서를 빌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보다 더 무섭고 완고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이 자녀들을 혼내는 이유가 다 자녀가 다시 잘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죄를 지었더라도 다시 잘 하겠다는 결심만 있다면 그것으로 오케이입니다.

두려워하면 지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잘못 하였어도 그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부모님께 예전처럼 달려들기를 원합니다. 무서워서 뒷걸음치고 숨으려한다면 부모님은 그것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실 것입니다.

사랑엔 두려움이 없습니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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