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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삶" - 9.13,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3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13 토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350-407) 기념일 
                                                                                      
1코린10,14-22 루카6,43-49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삶"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압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말씀입니다.
나무의 이치가 사람의 이치와 똑 같습니다.
 
언행을 보면 사람을 압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 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 놓습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나무가 좋아야 열매도 좋듯,
사람이 좋아야 말과 글, 행동도 좋습니다.
 
마음은 저절로 글이나 언행의 열매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수도생활의 목표라는 ‘깨끗한 마음’은 고정불변의 실재가 아닙니다.
타고난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부단한 수행의 열매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공부와 실행에 의한 수행의 열매가
마음의 순수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하지 않느냐?”
 

정작 중요한 것은 많이 알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머리로가 아닌 실행을 통해 깨달아 아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모르는 것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주님의 말씀을 실행할 때
깨끗한, 좋은 마음에 더불어
튼튼한 삶의 기초가, 삶의 반석이 마련됩니다.
 
알게 모르게 축적되는 내공에 내적 힘입니다.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기초가 튼튼할 때,
기본이 잘 되어 있을 때,
삶은 흔들리지도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꾸준히, 말없이 말씀을 실행하는 삶,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삶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대기만성의 슬기로운 삶임을 깨닫습니다.
 
겉으로는 똑똑해 보이지만
실상 어리석은 사람은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재주 많고 능력 있어도
사람됨의 바탕과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 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새삼 지식공부와 더불어
사람 되는 말씀공부와 말씀실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런 사람됨의 기초가 없는 모든 세상 공부들,
언젠가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의 결과로 들어날 것입니다.
 
사실 우리 옛 선인들의 공부는 사람 되는 공부,
즉 성인되는 공부, 군자 되는 공부가 교육의 우선적 목표였습니다.

좋은 사람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깨끗한 마음, 갈리지 않은 마음입니다.
 
정작 힘든 것은 일보다도 마음이 갈려 집중할 수 없을 때입니다.
 
마음이 갈리면 삶의 기반도 서서히 약화되고 균열이 생깁니다.
 
이런 면에서 1독서에서 바오로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잔도 마시고 마귀들의 잔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주님의 식탁에도 참여하고 마귀들의 식탁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주님과 우상을 함께 섬기는
양다리 걸치기 믿음,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삶의 기초가 통째로 무너지게 되고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주님 한 분 만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할 때
확고한 정체성에 좋은 마음에 좋은 사람,
그리고 튼튼한 삶의 기초입니다.
 
매일 주님은 성체성사의 은총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 주시고
튼튼한 삶의 기초를 마련해 주십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여주소서.”(요한17,17ㄴ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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