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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것 - 판관기4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9 조회수466 추천수4 반대(0) 신고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것 - 판관기4

 <생명의 말씀>  
 요셉 가문이 베델을 치러 올라 갈 때에도 야훼께서 함께 하셨다. 일찌기 루즈라 불리던 베델성을 요셉 가문이 정탐하게 되었다. 정탐꾼들은 그 성에서 나오는 사람을 붙들고 성으로 들어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으면서 길만 알려 준다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사람은 정탐꾼들에게 성으로 들어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 그 성을 칼로 무찌르면서도 그 사람과 그의 온 일가는 죽이지 않았다. 그 사람은 헷족이 사는 지방으로 가서 한 성을 세우고 그 이름을 루즈라 하였는데 이날까지도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판관기 1:22-26)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요셉 지파도 유다 지파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받고 땅을 정복하러 올라갔습니다.  요셉지파 사람들은 그 성읍에 정탐꾼들을 보냈고, 그 정탐꾼들은 루즈성에서 나오는 한 사람에게 성의 입구를 가르쳐 주면 가족을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루스는 눈에 잘 띄는 성읍이 아니라 입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요새였던 것 같습니다. 요셉지파는 탐정을 통하여 알게 된 입구로 들어가 그 성읍을 점령했습니다. 조상 야곱이 하느님을 만났던 베델이라는 땅을 후손들이 다시 찾은 것입니다.

이 루즈 정복의 이야기는 마치 여호수아가 예리고성을 정복할 때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정탐꾼을 보내고 현지인의 도움(예리고성 때는 라합의 도움)을 얻어서 성을 정복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을 살려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비슷하지만 그 끝은 상당히 다릅니다.

예리고를 무너뜨릴 때 정탐꾼을 도왔던 라합과 그의 가족은 야훼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하며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후에 라합은 예수님의 족보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았으며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았고 마태 1:5-6)

그러나 루즈성을 정복하는 가운데서 목숨을 부지하게 된 그 사람과 가족은 이스라엘 백성 안으로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여전히 가나안 땅 안에서 자신들이 이전에 살던 성읍과 같은 이름의 루스라는 성읍을 다시 세우고 거기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판관기의 기록 연대는 이스라엘 왕정시로 추정되는데 그렇다면 350년이 넘는 판관시대 동안 이 성읍은 유지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의 작전을 본받아 자신들도 승리를 얻게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승리,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승리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그 사실을 깨닫지도 못 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그 끝이 다른 것, 사이비(似而非)나 이단(異端)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하니까 복을 얻었다' '이렇게 하니까 잘 되더라' 라면서 자신의 성취를 하느님과 관련지어 나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기도회 열심히 나오니까 좋은 소개팅 자리가 들어오더라 혹은 기도회 열심히 나오니까 좋은 남자 친구가 생기더라, 혹은 기도회 열심히 나오니까 내가 원하는 취직길이 열리더라...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서 내가 빨리 얻고 싶은 여러 가지 유익들에 취해서 내가 분별력을 잃고 즐거워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완전한 승리를 놓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하느님이란 분이 내가 원하는 유익을 내가 원하는 방식과 내가 원하는 때에 딱 맞추어 나에게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느님과 더불어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20대 젊은이라면 하느님께 삶의 구체적인 유익을 먼저 구하기보다는 고난을 겪더라도 그분의 원칙을 삶 안에서 배우겠다는 선언적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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