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막달레나의 마음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2 조회수3,987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계실 거라고 생각한 무덤에 갔는데 예수님께서 안 계신다는 걸 알고서 눈물을 흘립니다. 무덤 밖에서 서서 울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울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서 울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미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당연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그녀가 울었던 것은 돌아가셨다는 슬픈 사실 때문이 아니라 돌아가셨어도 계셔야 할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또 뵐 수가 없었기 때문에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는 이런 말달레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우는 모습을 보면 슬퍼서 운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면 기쁘고 행복해야지 왜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참 미묘한 감정입니다. 어제 제가 올린 글에 언급이 되어 있지만 저는 어머니뻘 되시는 본당에 자매님을 존경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분이 들으시면 무안하실 겁니다. 때로 막연히 성모님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분이라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성모님은 아니십니다. 그만큼 좋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부터는 저도 모르게 그분이 미사에 오셨는지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보통 보면 그분이 자주 잘 앉으시는 자리에 앉으십니다.

 

제대를 향해 묵상기도를 하면서 정면을 응시하지만 간혹 눈과 시선, 마음은 자매님이 앉아계시는 자리로 눈이 가곤 합니다. 미사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어 입당송을 하게 되면 그때까지 보이지 않으시면 오늘 미사 참례하지 않으시구나 하고 미사에 집중을 합니다. 사정이 있으셔서 못 오셨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분이 오신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멀리서나마 얼굴이라도 한 번 뵈면 기분이 좋은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슬프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뵙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아무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전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이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래고 전례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전례에 집중을 한다고 해도 제 머릿속 무의식 속에는 아마 그분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면요 영성체 시간에 성체를 모시러 제대로 향해 가거나 성체를 영하고 제 자리로 돌아올 때 제대로 나가는 행렬 속에 그 자매님이 계시거나 자리에서 성체를 영하고 기도를 할 때 마지막 줄에서 자매님의 모습을 볼 때가 간혹 있습니다.

 

자매님의 모습이 눈에 보이면 그때 제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제 가슴에 따뜻한 행복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분의 얼굴을 잠시 뵙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것과 비교를 할 수가 없겠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레나 성녀도 물론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지만 예수님을 만나 뵈려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갔지만 계시지 않았으니 그 마음이 어떨지는 신앙 안에서 형제자매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 사람도 이런 마음인데 내 모든 마음을 다 바쳐서 사모하고 스승님이라고 따랐던 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그때 그 심정은 아찔하고 어떻게 표현을 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물론 성녀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해서 그 느낌이 더 실감났을지는 모르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도 막달레나와 같은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수많은 방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중에서 미사 참례 하나만 상정해서 한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자매님을 나중에 만났을 때 반가웠던 것처럼 우리의 머릿속에는 무의식 속에 전례 속에서 특히 성체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늘 으레 하는 성사라고 생각해 또 늘 습관적으로 하는 영성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 실제 예수님을 만나 뵈면서도 그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참례할 때 아마도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레나 성녀가 예수님을 찾아가는 그때 그런 심정으로 미사에 참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마음으로 미사를 참례한다면 영적으로는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라뿌니하고 부르면서 예수님을 뵐 수 있듯이 우리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측하고 상상을 하지만 그때 성녀가 그런 마음을 가졌기에 예수님께서 성녀에게 하고 나타나시지 않았을까 묵상해봅니다. 오늘 복음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우리가 영적으로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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