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대로라면 오늘 지금쯤은 전주교구 나바위 성지에 있어야 할 시간입니다. 내일부터 도보순례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정으로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제가 잘 아는 신부님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이번 순례 때 이 순례의 의미가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라서 특별히 신부님을 위해서도 순례하면서 기드를 드리려고 하니 신부님께서 원하시는 기도 지향이 있어서 말씀해 주시면 그 지향을 위해 기도를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기도 지향이 참 의미가 있습니다. 숨은 성인입니다. 하느님만 아시는 성인입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봐도 참 의미가 있습니다. 성인이라는 명성조차도 얻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십자가 성 요한 성인이 남기신 말씀 중에 이런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일찍이 이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신부님의 기도 지향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아마도 우리 주위에도 숨은 성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숨은 성인이란 의미를 한번 묵상해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