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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어 있는 하늘 나라의 보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8 조회수4,17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옛날에 언제 한번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방송에서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하나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이 있다면 1호가 무엇이냐고 하니 그 남자가 대답하는 말이 그 자리에서 주저 없이 아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처음엔 팔불출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현모양처 같았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근 40년의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미운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사실을 듣게 된다면 얼마나 사람들이 이 말이 진실이라고 할까요?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근데 사연을 들어보면 거짓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인터뷰에 몰입을 해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내되는 분은 연상이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어려서부터 자란 모양입니다. 10년 넘게 아내를 짝사랑한 모양입니다. 아내를 짝사랑하면서 늘상 1년만 저 누나랑 살고 죽는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면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한 번쯤 누구나 강렬했든 약하든 짝사랑은 다 경험이 있으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밥을 다 먹었어도 이야기 스토리가 궁금해서 그걸 다 보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서 정말 그분은 짝사랑하던 동네 누나랑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렇게 마음고생을 했다고 해도 재미있게 표현하면 이미 아내는 잡아놓은 물고기와 같아서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일 텐데 그분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흔히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라는 게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인상에 강하게 남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합니다. 처음 신혼생활을 할 땐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한다면 내용이 어떻게 연결될지 연상이 되실 겁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미운 것은 아닌데 조금씩 애정이 식어가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뻔쩍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자신이 아내와 결혼을 하기 전에 짝사랑을 하며 마음고생을 한 게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그때 정신이 확 들었던 것입니다. “내가 지금의 아내랑 1년만 살고 죽어도 소원이 없겠다고한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생각하면서 생각한 게 아내를 단순히 아내라고 생각한 게 아니고 자기 인생의 보물 1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늘 나라를 비유하는 내용에 보물과 진주가 등장합니다. 문득 지금까지 이 사연을 잊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난 과거의 방송 인터뷰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 보물을 발견한 사람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다행히 이 사람은 보물이라는 걸 알았던 것입니다. 어떤 보물이 있다면 어떤 사람에게는 보물이 될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에겐 보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늘 나라의 비유에 나오는 보물이니 보물일 것입니다. 그냥 보물이 아니고 숨겨져 있는 보물인 것입니다. 발견을 하고 나서 다시 숨겼던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밭을 산다고 하니 그 보물은 남의 소유가 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자기 소유가 되기 위해서 다시 말해 자기 소유권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하기 위해서 숨겨야 하는 것입니다. 숨기지 않고 그런 사실을 전 소유주가 알게 된다면 그 소유주가 팔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숨겼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보물만 있으면 마치 하늘 나라에 가는 티켓과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정도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기의 전 재산을 팔아서 살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의 초점은 하늘 나라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보물의 가치를 알아봤기 때문에 팔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 리가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하늘 나라를 얻는 데 보물 1호와 같은 것은 하나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송 인터뷰한 분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봅니다. 그분이 아내를 보물 1호처럼 생각한 것은 옛날 자신이 그토록 애절하게 사랑했던 그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신앙에 접목해봤습니다. 실제 보물은 눈에 보이는 보물일 수도 있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숨겨진 것이라 우리가 지금 미처 그 보물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 나라의 보물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신앙을 가졌을 때, 세례를 받았을 때 그때 초심을 한번 다시 되돌아보며 마음을 유지한다면, 이것도 우리 마음에 숨겨진 하늘 나라의 보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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