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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3 조회수3,72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보면 위대한 베드로 사도도 한때는 믿음이 약했던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베드로 사도처럼 겁을 먹게 되었을 겁니다. 예수님을 보고 처음엔 유령인 줄 알고 예수님이시라면 걸어오라고 말씀을 해 주십시오.”라고 말을 한 것을 보면 이때 베드로의 믿음은 그나마 예수님이 계시면, 또 함께하신다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시도했지만 그만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때 물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누구도 그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믿음이 없는 자라고 책망을 받지만 베드로 사도에게 믿음 자체만 언급을 하셨지 다른 것은 언급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시면서 용기를 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거센 바람을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말씀을 잘 아실 겁니다. 평안할 날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인생도 그렇지만 신앙생활에서도 그럴 겁니다. 사실 우린 몰라서 그렇지 고해성사를 할 때 말하는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를 사해주십시오라는 말처럼 우리는 정말이지 하루에도 우리가 모르는 죄를 많이 짓고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얼핏보면 우리가 얼마나 그것도 매일 지었다고 말을 하는지 의아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몰랐는데 깊이 파고들어가면 우리는 엄청난 죄를 짓고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계명이 있어서 하지 않은 것만이 죄를 안 짓는 게 아니었습니다.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죄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생각으로도 많은 죄를 짓는다고 합니다. 어떤 행위로든지 우리는 이런 모든 게 유혹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유혹이 다 거센 바람과 같은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거센 바람 앞에 무너졌듯이 우리도 이런 유혹 앞에서 많이 넘어지게 돼 있습니다. 만약 사도가 그때 넘어지고 낙심해서 또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면 위대한 사도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베드로 사도의 삶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믿음이 없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었습니까? 어부와 같은 삶을 살고 요즘 말로 하층민의 삶을 살았던 베드로 사도가 위대한 사도가 된 이유를 예전에 어떤 신학자가 분석한 내용 중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단순함이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그냥 막연히 단순하다고 하면 지능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표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단순함 때문에 위대한 사도가 된지도 모를 일입니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일어서서 예수님께 다가가는 그 마음 말입니다.

 

나약한 믿음이지만 그런 믿음 속에서도 자신의 나약함도 인정하고 그런 나약한 자신을 보고도 회개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기에 위대한 사도가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닐 것입니다. 성공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넘어졌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오늘 하루도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며 부족하지만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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