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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5 주간 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2 조회수61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25 주간 월요일 - 가진 자의 여유

 

                                                                              < 루카 8, 16-18 >

 

 

 

한국에서 여행하다가 막국수집이 늘어서 있는 마을을 가게 되었습니다. 막국수로 유명해서 그런지 작은 마을 전체가 막국수집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어느 막국수 집에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것은 그 많은 막국수집 중에 오직 한 군데만 다른 곳들에 비해 차와 사람이 몰려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그 곳으로 차를 댔고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될 것이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잘 되는 가게는 무언가 이유가 있겠거니 해서 사람이 많이 가고 안 되는 곳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 안 되겠거니 해서 더 안 가니 잘 되는 곳은 더 잘 되게 되고 안 되는 곳은 더 안 되게 되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합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 부자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잘 시켜 그 자녀들도 부자로 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빠 자녀들도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부모님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 진리는 오류 없이 적용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과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인기가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으려 애쓰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은 그 외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귀찮게 합니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은 사람을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나지 않아서 당연히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만 외로운 사람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워지고 외롭지 않은 사람에겐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가 되자고 달려듭니다.

  사람이 외로워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관심이 끊겼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보상심리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더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만나면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자기를 높이고 자기만 잘나 보이려고 합니다. 누구라도 그런 부류의 사람은 싫어합니다. 따라서 하느님께로부터 관심을 못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까지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개인적인 것이라 남이 알 수 없지만 이런 것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외로워하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실 무엇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적게 받았다는 심리적인 불만을 상징하는 것이고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만큼 많이 받았다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하느님은 공평하셔서 똑같이 나누어 주십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많이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다른 것들이 붙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부족하게 받았다고 불평하면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았던 종처럼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기고 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산다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고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그만큼 만족하고 산다면 하느님께서는 정말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다 주실 것입니다.

이런 삶이 가진 자의 여유 있는 삶이고 이 세상에서 우리 안에 계신 빛이신 하느님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말보다는 이런 만족스런 삶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고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을 보게 해야 합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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