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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4 조회수3,273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흘에 걸쳐서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유튜브로 3부작을 시청했습니다. 처음엔 3부작부터 먼저 봤습니다. 3부작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었습니다.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 짧은 삶의 가치가 보통 사람의 인생의 몇 배를 사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역으로 나온 탤런트를 잘 캐스팅한 것은 마치 신의 한 수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골상이 우리가 늘 보고 있는 신부님의 골상과 아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드라마의 분위기에 압도된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가정 내에서 하는 신앙교육이 그 사람의 평생동안 하게 될 신앙생활의 초석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른 것도 느끼는 게 많았지만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도 신앙을 굳건하게 잘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어릴 때부터의 신앙의 기초가 잘 다져지면 훌륭하게 성장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친구는 아버지가 참수되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드라마 상으로 보면 물론 드라마에서 느낀 것입니다. 실제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하느님을 믿긴 믿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신의 신앙에 대해 김대건 신부님의 부모님과는 믿음의 깊이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한양에서 프랑스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는데 그곳에 가자고 김대건 신부님의 아버지께서 권유를 하는데 조금 뭔가 주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박해시대였기 때문에 혹시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심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가지만 친척집에 갔는데 그만 체포되어서 참수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신앙 때문에 참수가 된 것은 아닙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도 박해 때문에 참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차이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신부님은 아버님이 박해로 생명을 잃은 사실을 알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그런 상황에 대해 각오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면서 신부님의 내공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그런 태도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의 아버지도 배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참수를 당하였던 것입니다. 드라마 그자체에서만 본다면 친구의 아버지가 그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였다면 아들에게도 김대건 신부님 부모님처럼 독실한 신앙은 물려주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부모의 신앙이 자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 강인한 신앙관을 가졌다면 물론 마음이야 부모가 참수된다면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하느님을 부정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대개 한 번쯤은 이 신부님이 어떤 신부님이셨는지는 강론이나 매일미사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의 삶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두 분다 우여곡절 끝에 사제가 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남긴 족적은 후세 사람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두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양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난과 고통도 마다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부님은 아니지만 이런 분들의 고결한 삶을 보면서 또 이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2000년 동안 하느님을 섬길 수 있고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존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박해 속에서도 하느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던 그 기개와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을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도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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