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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9 조회수488 추천수1 반대(0) 신고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루카 6,17)

    -유광수 신부- 

 

 어제 젠 베르데와의 만남이 서울시 교육 연수원에서 있었다. 노래를 부르면서 한 사람씩 자신들과 젠 베르데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참 좋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한 사람씨 나와서 자기를 소개하면서 자기가 만난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콰테말라에서 온 단원과 스코틀렌드 출신의 단원의 체험담이 꽤나 감동적이었다. 특히 콰테말라에서 온 단원의 체험담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기는 젠베르데에 들어오기 전에 증권회사의 회장님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은행 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필요하여 자기 남동생을 소개시켜서 자기와 함께 일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돈이 은행으로는 입금이 되었는데 현금이 없어져서 조사해본 결과 자기 남동생이 바로 그 범인이었다는 것이다. 남 동생이 감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가 일년 반 동안의 월급으로 겨우 갚았다는 것이다.

 

도저히 그런 남동생을 용서할 수 없었지만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고 용서하라는 복음의 말씀이 생각이 나서 동생을 용서해주게 되었고 그녀의 행동을 보고 회사 직원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을 보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말씀만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라는 말씀이 어제 젠베르데와의 만남을 생각하게 한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복음의 체험담을 들려 주었고 나는 무대 아래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산에 있고 나는 평지에 있는 모습이었다. 산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고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들은 산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평지에 내려와서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산은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요, 평지는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체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온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듯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주어야할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입에서 복음의 이야기를 듣기가 어렵다. 

 

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가 아니라 평지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 뿐이다. 왜 그런가? 하느님이 계신 산으로 올라 가지 않고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평지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평지에만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다시 산에 올라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어 다시 평지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사람들이다. 산에 오르지 않고 늘 평지에만 머무른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신음(呻吟)하면서 신을 求하는 자" 이것이 가장 옳은 자세라고 빠스칼은 말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산에 오르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요, 산에서 만난 하느님을 평지(삶의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복음 선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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