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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셨을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4 조회수2,596 추천수1 반대(0) 신고

 

왜 예수님은 다른 사도도 많은데 굳이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워셨을까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성경에는 없습니다. 억지로 굳이 하나 그 이유를 말한다면 아마도 오늘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의 고백일 것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바탕으로 한 찬송가도 있습니다. 이젠 그 노래도 가물가물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한 이 고백이 일단은 큰 몫을 차지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미스테리입니다. 제 세례명이 베드로입니다. 저는 베드로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신교 때부터 복음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성격은 영판 베드로 사도와 제가 닮은 데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베드로 사도를 좋아했습니다.

 

다행히 천주교는 세례명이 있어서 베드로로 지었습니다. 처음엔 생일과 가까운 성인을 골라야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고 했는데 원래부터 베드로를 좋아했던지라 혹시나 해서 알아보니 베드로로 해도 된다고 해서 베드로로 했습니다. 저는 왜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셨는지 저만의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를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성격이 불처럼 다혈질인 성격이 있고 즉흥적입니다. 충동적입니다. 저도 이런 성격이 있습니다.

 

충동적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나약한 면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순간 자기의 감정을 잘못 다스려 즉흥적으로 어떤 태도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후회를 많이 하고 또 마음이 여린 면이 있습니다. 나약한 것과 여린 것은 미묘한 뉘앙스에서 차이가 납니다. 나약한 것은 어떤 결과에 대해서나 힘에 의해 주저앉을 수 있고 포기를 할 수 있지만, 여린 것은 비록 나약하지만 나약한 힘으로 자신이 나약해서 남을 실망하게 했거나 또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마음이 찢어지는 마음을 가지는 성향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성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나약한 존재라 남에게 비록 부족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해도 그런 일이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가슴을 치며 후회를 하는 성격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됨과 동시에 회개의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분명 알고 계셨을 겁니다. 비록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결국에는 눈물로써 참회를 하게 될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가 그렇게 되기를 원하셨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어떤 경우가 오고 어떤 시련이 온다고 해도 예수님을 향한 그 마음이 목을 내놓고 순교를 하는 한이 있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라는 걸 확신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서 만약 베드로 사도가 애시당초부터 강한 성격의 사람이었다면 만약 배신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냥 자신을 합리화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히려 베드로 사도는 여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승을 배반했다는 그 사실에 자신 스스로가 나약한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났을 겁니다. 결국은 그랬기에 자신의 연약함을 억누를 수 없어서 슬피 울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의 이런 성격을 아시고 미리 교회의 반석으로 만드시려고 낙점을 하고 그에 맞게 훈련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시다시피 반석으로 세우셨다가 또 사탄으로 몰아붙이시는 장면에서 보면 베드로 사도를 훈련하는 방식이 사자 새끼 키우는 방식으로 훈련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자가 백수의 왕인 것처럼 그래야 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반석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다 그런 모든 과정이 반석으로 만드는 과정의 일부분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약하고 여리다고는 하지만 베드로 사도처럼 그런 훈련으로 얼마든지 나중에는 굳건한 반석으로 우리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의 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설령 베드로 사도처럼 나약하고 배신을 밥먹듯이 하더라도 예수님을 떠나지만 않으면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그렇게 키우셨듯이 저희도 그렇게 키우실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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