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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신비여 - 11 봉사자 성지순례 피정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3 조회수46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신앙의 신비여
사제 생활 50년의 단상

왕영수 신부 지음

8. 사목 현장에서 만난 주님

11 봉사자 성지순례 피정
1987년, 전 미주 성령쇄신 봉사자들과 함께 이집트와 이스라엘 성지순례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이 피정은 주님께서 특별하 고도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모집해서 전 - 현직 기도회 회장과 임원 그리고 봉사자 들 140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성지순례 인원이 예상외로 많아서 여행 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먼저 사전준비로 현지 사정을 상세하게 알기 위해 여행사와 논의 끝에 사전 답사팀 두 명을 현지로 보내어 다각도로 점검하게 했습니다. 숙소, 음식관계, 강의실과 냉 - 난방 그리고 현지의 기온 변화, 주요 성지의 방문, 미사 시간 확보, 그 장소에 유포된 미사 관계, 성가 등 모든 일정을 면밀하게 조사해서 성지순례가 은혜로운 피정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피정을 떠나기 전에 두 번의 회람을 통하여 마음의 준비부터 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면 <열왕기> 상 -하 권을 봉독하도록 하고, 비행시간 중에는 <출애굽기> 전부를 읽기로 했습니다. 또 비행기 이륙 시에는 <성모의 노래>, 도착 시에는 <즈가리아의 노래>를 기도하기로 정하고 LA, 뉴욕, 시카고에서 올 순례자들을 암만 공항에서 만나 함께 이스라 엘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매일의 순례 일정 가운데 저녁 일정은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저녁식 사 후에 저녁기도로 시작해서 강의와 그날의 체험담과 묵상한 내용을 발표했으며, 마지막으로 이튿날 순례지의 성서적 의미를 살펴보고 친 교의 시간으로 하루를 끝냈습니다. 특히 50분간의 강의는 현장에서 만 나는 성서적 인물들과 그들의 영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타볼산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몇몇 분이 심령 기도와 노래를 시작하자 삽시간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성령의 큰 감동 속에서 그 옛날의 예수님, 모세, 엘리아의 모습을 체험했습니다. 아름다운 석양빛이 제대에 서 있는 세 분 사제의 그림자를 벽면에 비춰 주면서 그 옛날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와 예수님의 영광이 재현되는 듯 한 소중한 순간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무덤 성당에서는 너무나 삼엄한 경계 속에 각 종파 간의 양보와 이해 가 없는 냉랭한 분위기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예수 부활미사의 큰 뜻은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우스운 일은 미사 예물이 많아서 기뻤 습니다. 12일간의 미사 예물과 기타 수입이 2만 8,000달러가 되어서 성령쇄신 센터 운영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매일 그 장소에 유보된 미사전례의 성서말씀, 기도, 성가는 그날 하 루 중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살고 활동했던 그 현장에 가 서 성서적 사건에 대한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노래한다는 것이 얼마 나 소중한 체험인지 우리 모두가 미사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영적 양식이 풍성하게 주어졌던 그때의 미사는 바로 은총의 샘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 중에 가톨릭신자 남편을 둔 개신교의 집사 한 분 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2, 3일간 그냥 미사에 참여해서 좋다고 생각했 는데, 6, 7일이 지나면서 미사는 좋은데 영성체를 하지 못하니 소외감 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아쉬운 표정이 얼굴 에 나타났습니다. 마지막 미사인 '갈리칸투' 성당 미사 때는 그 집사 님의 갈망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동안의 변화를 지켜보았던 내가 말했습니다. "집사님, 이것이 예수님의 몸입니다. 믿으십니까?" "예, 믿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싶은 열망이 솟구쳐 나온 대답임을 느낄 수 있었습 니다. 그래서 성체를 모시도록 했습니다. "허지만 집사님, 이 피정 밖에서는 받아 모시면 안 됩니다. 특수한 경우에만 드리는 것입니다." 성지순례 후 한 달이 못 돼 산호세 성당의 예비자 교리반에 그 집사 님이 등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왜 성당에 오셨습니까? 동기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그는 "성체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하고 서슴없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집사님은 자기가 소속된 교회의 신자 3분의 1을 전도해서 교회에 나오게 한 열심한 분이었지만, 가톨릭교회에서 다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집사님의 가톨릭 개종을 통해 성체의 신비가 얼마나 위대한지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성지순례는 하느님을 모시고 성령의 축복 속에 진행 됐으며, 개종자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광야를 거쳐 가나안에 이르면 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났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은 혜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기쁘게 순례의 길을 걸었습니다.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모두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순례 전에 신시내티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한참 망 설이다가 뉴욕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수도원으로 갔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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