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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8 조회수688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23 주간 화요일 - 너무 늦은 것은 없다.

                        루카 6,12-19

 

저의 어머니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셨지만 불교 집안으로 시집을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신 동안에는 성당에 다닐 수 없으셨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찾으셨습니다. 절에만 다니시던 할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을 믿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마리아란 세례명으로 대세를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앞으로는 성당에 다니라는 마지막 말씀과 함께 숨을 거두셨습니다.

  저는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이 존재하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신 후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사도는 제자와 구별되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주교님과 사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가리옷 유다’가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예수님은 유다를 뽑으실 때 당신을 배신하리라는 것을 모르셨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기도 하셔서 이미 그가 당신을 배반하고 자살하리라는 것까지 다 아시고 당신이 어떻게 수난하고 죽으셔야 하는지도 다 아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일부러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를 곁에 두고 죄를 짓게 만드셨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죄를 짓는 것을 돕는 것 밖에 안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다를 사도로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다는 본래 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신 사도 단에서 문제만 일으켰을 것이고 다른 사도들은 그것을 참아내고 용서하는 가운데 덕이 많이 성장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 몸에 병균을 집어넣으면 저항력이 생기는 것처럼 다른 사도들에게는 예방주사의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고통도 우리가 더 성숙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도로 유다를 뽑으셨다면 그것 역시 유다를 이용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비록 당신의 선지식으로 유다가 당신을 배반할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원시키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존재하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곁에 있는 누구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누가 구원을 받을지 받지 못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고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이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더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평일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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