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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행(修行) 예찬 - 6.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8 조회수465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6.28 목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2) 기념일

 

열왕기 하24,8-17 마태7,21-29

 

 

 

 

 




수행(修行) 예찬

 

 

 

 

 



오늘은 ‘수행’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복음의 키워드인 ‘실행’에서 착안했습니다.


강론 제목은 ‘수행 예찬’이 되겠습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수행을 통해 사람이 되어갑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수행입니다.


오늘날 교육의 맹점도 수행의 결여에 있음을 봅니다.

 

수행이 빠져있을 때 본능적 욕망의 통제가 힘들어져

자칫하면 괴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수도생활의 쇄락도 세속화로 인해 수행생활이 이완되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릴 때 시작되었습니다.

 


수행을 통해 꼴 잡혀 가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수행들로 이루어진 수도승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수행을 사랑합니다.

하여 구도자는 수행자가 될 수뿐이 없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수행의 꽃으로 피어나고

수행의 꽃은 자유란 열매를 맺습니다.


수행 없는 값싼 자유는 십중팔구 환상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일은, 수행은 거창하거나 비상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주어진 일에 충실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수행입니다.


제가 특히 강조하는 수행은 일과표를 충실히 준수하는 수행입니다.

 


수도원과 똑같은 일과표는 아니더라도

각자 제 나름대로 기도와 일과 공부(성경묵상)가 균형 잡힌

하느님 중심의 일과표에 따른 훈련의 수행입니다.


이런 기본에 충실한 수행이 가장 실제적이며 영성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반석 같은 삶이 아니라

일과표에 따른 항구한 수행으로 정주의 반석이 될 때

비로소 슬기롭고 단순한 삶입니다.

 


“규칙대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존경하는 황 춘흥 다미아노 신부님의 말씀을 잊지 못합니다.


규칙대로 일과표에 따라 평범한 일상에 충실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일과표를 지킬 때 일과표가 우리를 죄와 유혹에서 지켜줍니다.


인간의 악한 관성은 얼마나 끊어버리기가 힘든지요.

반복되는 악순환의 인류역사를 보면 악도 악의 DNA 유전자가 있어

유전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여호야킨은 자기 아버지가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여호야긴의 악행의 결과 지어진 인생 집은

그대로 모래위에 지어진 집과 같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부하들의 침공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완전히 멸망해버린 예루살렘 도성입니다.


바로 이런 악한 관성을, 악순환의 반복을 끊을 수 있는 길이

바로 하느님 중심의 일과표에 따른 항구한 수행임을 깨닫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 주님’의 고백의 기도로 충분하지 않고

일의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행이 없는 고백은 공허할 뿐입니다.

이 ‘실행’은 외적인 실천이나 내적 결단만이 아니라,

사람이 자기 존재 전체로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들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듯 마음과 몸이 하나 된 항구한 수행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은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수행에 항구할 때 이런 반석 위의 인생 집입니다.

반면 수행에 소홀할 때 그대로 모래 위의 인생 집입니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내렸다.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탐욕 따른 무절제의 어리석은 생활로

무너져 내린 많은 국가와 가정, 개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수행에 정진하는 이들,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여도

실상 반석 위에 인생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반석 위에 우리 인생 집을 짓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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