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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광야란?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0 조회수721 추천수8 반대(0) 신고
 

영혼의 광야란?

(광야에 선 인간-송 봉 모 신부 지음)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티 없이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는데 어떻게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읽으면서

마음 안에 어떤 신선한 느낌이 지나갔다면

그것은 영혼의 감동일 것이다.


영혼의 감동은 존재 자체가 느끼는 생기일 것이다.

존재가 느끼는 생기, 영혼의 감동은 우리가 참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어디에도 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이다. 이 자유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주고 싶어 한 선물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아야 한다.

그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광야인 것이다.


광야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키가 작고 바싹 마른 잡목들이

널려 있는 광야이든, 끝없는 모래사막이 펼쳐져 있는 광야이든

광야는 버려진 땅이다.


그러한  곳에 홀로 버려졌다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어떤 이는 황량하고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요,

어떤 이는 쓸쓸하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느낄 것이요, 어떤 이는 작고 초라해진 자신을 느낄 것이다.


광야를 상상할 때 왜 황량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광야는 우리의 생을 지탱해줄 기본 조건들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다.

낮에는 태양이 이글거려도 그 열기를 피할 나무 한 그루 없다. 목을 추 길

수 있는 시냇물도 없다. 밤이 되면 기온이 급강하하여 살을 예는 듯 춥다.

광야에는 이렇게 생의 기본 조건들이 철저히 결여되어 있기에 황량하고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광야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버려진 벌판, 불모의 땅, 황무지뿐이요,

아름다운 꽃도, 우거진 숲도 없다. 도시문화에 익숙한 인간은 이런 곳에서

며칠은커녕 하루도 지내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광야란 말을 생각할 때 드는 느낌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내 안에 있는 광야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내 안에 있는 황폐함은, 부족함은, 외로움은, 고통은, 힘겨움은, 목마름은,

그리고 나를 초라하게 하고 지치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모두는 다 영혼의 메마름을 느끼고 있다. 우리 안에는 영혼의 광야가

있다. 우리 모두는 피조물로서 유한한 생명과 한계성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실존적 광야를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광야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식 때문에, 배우자 때문에, 고부관계 때문에, 또 어떤 이는

끊임없는 미움 때문에, 뿌리 깊은 경쟁심 때문에, 인정에 대한 한없는 갈구

때문에, 열등감 때문에, 생이 광야가 되어서 늘 초라한 모습으로 서성거리며

살 것이다.


각 사람 안에 있는 광야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광야가

무엇인지 깊이 보고 깨닫는 것이다. 내 안에서 그리고 내가  속한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참 자유와 해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광야가

무엇인지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자신의 바닥을 대면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벌거벗는 일이다.

꾸임 없이 적나라한 모습이 되어서 자기 자신의 광야를 바라볼 때 그리고

그 광야를 형성하는 정체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참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광야를 형성하는 그 무엇을

하느님 자비 앞에 바칠 수 있게 되고 그분께 구원과 해방의 은혜를 청할

수 있게 된다.


하느님은 불과 3일이면 약속의 땅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왜 굳이 돌아서 가야만 하는 광야 길로 인도하셨을까? 하느님의 뜻은

필연성을 내포하는데, 그렇다면 광야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필연적인 것인가?


광야는 자유인이 되기 휘한 필연적인 자리라는 것을, 그렇다면 어떠한

자세로 광야를 거쳐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풍요속의 빈곤이란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 마음의 허전함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있으면서도 고독을 품고 우울증에 걸리는 현재의 삶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광야에 선 인간” -송 봉모 신부 지음.

영혼의 광야란 무엇인가 하는 의아함에서 인간의 삶을 살펴보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메말라 가고 있으며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에

허덕이는 삶에서 광야란 오히려 참삶의 의욕을 돋구어주는 계기로 삼고 싶은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노예생활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자유의 땅으로 인도하시면서 그 짧은 길을 두고

왜? 어찌하여? 그 척박한 땅, 광야로 인도하셨습니까? 광야는 내 삶에서 어떤 것입니까?


광야를 거쳐야 비로소 인간의 삶을 깨닫고 그 광야를 거쳐야 비로소 인간의 진실을

알게 하신 하느님의 깊은 사랑의 고통과 애절함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광야에 선 인간’을 통하여 주어진 모든 것에 순명하며,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여 주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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