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일/생명의 빵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4 조회수465 추천수3 반대(0) 신고

 


0

                                            생명의 빵                      원 근식 엮음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빵

주일 코미디 프로그램에 보면, 어떤 잘 생긴 총각이 인상을 잔뜩 쓰고 나와서, ‘내가 누구 게’라고 관중들에게 소리칩니다. 그리고 자기를 소개합니다. ‘난 개그콘서트의 히든카드 이정수야’라고 말입니다.

그럼 나는 누구입니까, ‘내가 누구’입니까?
길 가다가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멱살을 잡힌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의 사회적 위치를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 앞에 섰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사람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저는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라고 대답하자. 하느님께서는 “너의 이름 말고. 네가 누구냐”라고 되묻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개똥이 아버지입니다”라고 말하면. “너의 가족관계 말고, 네가 누구냐”되물으시고 “저는 작은 회사의 사장입니다”라고 말하면. “너의 직업 말고, 네가 누구냐”고 되물으시고 “저는 건강하고 돈이 꽤 있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면 너의 상태 말고, 네가 누구냐“라고 되물으셨다고 합니다.

저보고 ‘너는 누구냐’라고 물으신다면, 일단 범물성당 보좌신부라고 대답을 할 것 같지만. 저의 전부를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이신지를 딱 한 마디로 말씀해 버리십니다. ‘생명의 빵’이라고 말입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오늘 복음말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 든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주신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그 기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신통한 사람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담긴 뜻을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27절)고 말입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지만...아무리 먹어도 사람은 결국 죽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먹는 것만큼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썩어 없어질 빵은 우리도 역시 썩어 없어질 존재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생명의 빵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썩어 없어지게 하는 양식이 아니라,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해주는 양식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의 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것이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먹혀도 괜찮습니다. 씹히는 빵이라도 좋습니다. 그저 우리가 영원히 배고프지 않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바로 이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서 스스로 빵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해 지금도 다가오시는 그 은혜에 깊이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 감사의 가장 좋은 방법이 우리도 예수님을 위해 밥이 되고 빵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먹히는 분이심을 드러내셨고, 또 우리에게 먹히려 오셨듯이. 우리도 이웃에게 먹힐 수 있을 때 우리는 성체의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이제 우리는 그 물음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빵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고 배고프지 않게 살아가고, 또 그 충만함을 또 누군가에게 먹여 주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고...우리는 모두가 예수님의 빵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전부를 드러내는 말일 것입니다.



최호 요한 보스코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