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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 9.8,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8 조회수48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8 월요일 복되신 마리아 탄신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 이웃에, 하느님께 연결되어있습니다.
 
이게 생명의 원리입니다.
하여 고립 단절은 죽음을 뜻합니다.
 
매일 우리의 공동전례시간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소속감의 욕구,
정체성의 욕구,
뿌리를 찾는 욕구,
모두 같은 맥락 안에 있는
인간의 연결을 향한 본능적 욕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석에 고향을 찾는 무수한 사람들,
바로 이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하여 가문의 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족보가 있고,
공동체나 나라마다 기록을 남겨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고립 단절된 나는 없습니다.
있다면 환상일 뿐입니다.
 
오늘 날의 혼란은 전통의 단절,
뿌리의식의 상실, 정체성의 상실에 기인합니다.
 
무엇보다 뿌리 교육을 통한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삼 국어 교육,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세계화 시대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고립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깨닫기 위함입니다.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족보요 역사입니다.
  
오늘 복음은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초대교회신자들의 정체성 확립에
지대한 중요성을 지닌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믿는 이들, 결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구원역사에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족보를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서 펼쳐진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구원섭리를 봅니다.
 
세례를 받음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족보에 편입된 우리들입니다.

보십시오.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님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묵주 알들이 한 끈에 연결되어 있듯이
모두가 하느님 구원섭리의 끈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온갖 사람들을 다 모아 구원섭리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묵주 끈의 연결에서 떨어져 나간 묵주 알들이 
무 쓸모없고 무의미하듯
하느님 섭리의 끈에서, 공동체의 끈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 역시
그러합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카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
인간의 계획에는 없지만
하느님의 계획에는 이미
예수님의 탄생이, 성모님의 탄생이 예정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도구들입니다.
 
결코 무의미한 존재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
그만의 고유한 자리와 역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깨달아야 구원이요 정체성의 확립입니다.
 
하느님께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봐도 분명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죄인, 의인, 창녀, 이방인...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인간 백화점 족보 같습니다.
 
타마르, 라합, 룻, 바쎄바,
인간 상식선에서 볼 때는 부끄러운 여인들이고,
마지막으로 오늘 탄신 축일을 지내는 성모 마리아 역시
상식인의 기준에 많이 못 미치는 분입니다.
 
당신의 기준에 따라 믿음의 사람들을
당신 구원 섭리의 도구로 쓰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모두들 다 구원 역사의 무대에서 그 역을 다하면 퇴장하고
곧 이어 다음 인물이 등장합니다.
 
끊임없이 연결되어 그 사명을 다하는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우리 신앙의 족보와 역사를 살펴봄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성경공부,
교회사 공부,
수도회역사 공부,
우리 공동체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현재의 우리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 지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로이 확인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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