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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 무엇을 질문해야 하나?-판관기59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8 조회수472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께 무엇을 질문해야 하나?-판관기59

 <생명의 말씀>
 이 말을 듣고 그는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저에게 나타났습니다. 그의 생김새는 하느님의 천사 같아서 어찌나 위엄차던지 저는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가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성함을 일러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제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제부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저에게서 태어날 아이는 임신되는 날부터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 바친 나지르인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야훼께 빌었다. "주여, 바라옵건데 주께서 보내셨던 그 하느님의 사람을 다시 보내셔서 아이가 태어난 다음 그 아이를 어떻게 할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게 하십시오." 야훼께서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마노아의 아내가 들에 앉아 있을 때에 나타나게 하셨다. 그 때 남편 마노아는 함께 있지 않았다. 여인은 급히 뛰어 가 남편에게 일렀다. "전날 저에게 나타나셨던 분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마노아는 곧 아내를 뒤쫓아 가서, 당신이 저번에 아내에게 말하던 분이냐고 묻고는,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에게 물었다. "그 때 하신 말씀이 이루어져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판관기 13:6-12)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마노아의 아내는 남편 마노아에게 가서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과 그 천사가 한 말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모두 이야기합니다.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행동과 태도를 보면 두 사람 모두 거룩하고 경건하며 믿음이 깊은 진실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노아가 영적인 감각이 없는 세상적인 남자였다면 마노아는 아내의 모든 이야기를 아내가 환상속에서 지어낸 황당한 미친 소리로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불임으로 고통 받은 아내가 '이제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노아는 아내의 말 속에서 영적인 분별을 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하느님의 사명을 받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아야 하니 그 천사를 한 번 더 보내달라고 기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십니다. 그 기도를 들으셨던 하느님께서 그만큼 흡족하셨던 것입니다. 그 기도 안에는 인간 자신의 이익과 탐욕을 위한 것이 하나도 없고,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데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준비하고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자 하는 강렬한 원의가 담겨 있고, 또 그것이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천사를 보내시고 마노아의 아내는 남편 마노아를 급히 불러서 천사와 만나게 합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될 마노아는 천사에게 묻습니다.

"전 날 제 아내에게 나타나신 분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그 때 하신 말씀이 이루어져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 구절의 새 번역 성경을 보면 이렇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지면,  그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며 또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질문의 요지는 아이에 대한 하느님의 구체적인 계획과 뜻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저희 두 사람이 해야 할 일 그러니까 아이의 구체적인 양육 방식을 알려 달라는 것입니다. 아기를 부모 자신의 의지나 좌절된 욕망을 성취시키기 위한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 아기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아 온 달란트를 잘 확인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사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를 하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여쭙고 질문해야 할 것은 '나의 소원을 언제 어떻게 들어주실 것이냐?'하는 내용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로부터 받아온 달란트와 소명은 무엇이고 나를 향한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며, 내가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없이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다면 아래 야고버서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내 기도가 혹시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서로 싸우고 분쟁을 일으킵니까? 여러분의 지체 안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욕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여러분은 욕심을 내다가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남을 시기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 싸우고 분쟁을 일으킵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해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욕정을 채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야고버서4:1-3>


이 부부의 이야기에서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영적인 것을 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갖춘 부부를 택하셔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줄 한 사람을 세상에 보내시려는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성모님에게 가브리엘 대천사가 나타나서 예수님의 임신과 탄생을 이야기하는 장면과도 비슷합니다.

그 시작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너무도 유명한 사람이어서 우리 모두는 삼손의 이야기가 구약 최대의 비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정결한 삶 안에서 당신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기를 원하셨는데 이후에 보게 될 삼손은 그 서약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없는 정말 이상한 삶을 살면서 은총과 능력을 탕진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삼손의 부모는 진정으로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마노아 부부의 이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 내게 나타나실 때 내가 하느님께 무엇을 여쭈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제대로 된 질문 하나가 올바른 방향을 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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