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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는 왜 성전 세를 내셨을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9 조회수3,677 추천수1 반대(0) 신고

 

초등학교 사회 과목에서 권리와 의무를 배웁니다. 이와 아울러 국가와 개인 간에 있어서 이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이미 우리는 초등교육에서부터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권리 중에서 특별한 지위가 부여된 권리를 우리는 일명 특권이라고 부릅니다. 특권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당하게 주어진 권리에서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합당합니다. 하지만 그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 행사하는 것은 정당한 특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특권을 누리지 않고 일반인처럼 행동하기 위해 특권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내려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은 성전 세를 내십니다. 당시 유대 관습에 따르면 당연히 내야겠지만 스승의 위치나 사제들은 면제가 되었습니다. 면제가 되었다는 것은 그런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전 세를 거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납부하는지를 물어보며 확인을 한 것은 그들이 예수님께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시는지 확인을 하려고 하는 의도였을 겁니다. 단순히 복음에 나오는 질문만 봐도 그렇습니다. 질문을 긍정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면제가 되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질문을 하는 게 이상한 노릇이 되는 것입니다. 부정으로 질문하나 긍정으로 질문하나 같은 의미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부정으로 질문을 했던 것일 겁니다.

 

이에 대해 베드로는 납부하신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생각이 어떤지 질문을 하십니다. 선문답 형식으로 하시지만 그 질문에 이미 답이 내포돼 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면제가 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 질문에 등장하는 자녀는 예수님도 포함하는 의미도 될 수 있을 겁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도 또 하느님의 외아들도 되시기 때문입니다. 아마 성자 하느님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당연히 예수님께서는 성전 세를 납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음에도 그 특권을 누리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로 인해 그들과 괜한 일에 쓸데없이 소모전을 치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비위를 건들이지 않는 게 상책일 것 같아서 납부를 하라고 명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단순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신 게 아니었을 겁니다. 진정한 특권은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누리는 것이 아니고 사회와 타인을 위해서 사용될 때 그때 그런 특권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특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사실 보통의 일반인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우리는 이미 신분에서 일반적인 자연인과 다른 신앙인이라는 신분이 부여된 것입니다. 이 신분에 합당한 권리도 주어지게 됩니다. 이 권리는 단순히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진 게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부여해 주신 권리입니다. 얼마나 신성한 권리입니까? 엄청난 특권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 된다는 것 말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권리를 누리려면 우리는 그에 합당한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그 의무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건 각자 스스로 한번 묵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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