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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7. 라못 길앗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5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4 조회수1,15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7. 라못 길앗(1열왕 22,1-12; 2역대 18,2-11)

 

엘리야를 통한 하느님의 저주가 내린 그 뒤에,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세 해 동안 연이어 전쟁이 없었다. 여호사팟은 큰 부와 영광을 얻었다. 그리고 아합과 혼인 관계를 맺었다. 여호람은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에, 아합 집안이 하던 대로 이스라엘 임금들의 길을 따라 걸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세 해째가 되자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내려갔다. 유다의 예루살렘은 해발 744미터이고 이스라엘의 사마리아는 430미터이다. 따라서 유다에서 사마리아로의 행차는 당연히 내려간다고 표현한다. 몇 해가 지나서 여호사팟이 사마리아에 있는 아합에게 내려가니, 아합이 그와 그의 수행원들을 대접하려고 많은 양과 소를 잡았다. 아합은 그를 부추겨, 라못 길앗을 치러 올라가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스라엘 임금이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라못 길앗이 우리 땅이라는 이 사실을 아오? 그런데 우리는 아람 임금의 손에서 그것을 다시 찾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소.” 그리고는 이스라엘 임금 아합이 유다 임금 여호사팟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나와 함께 라못 길앗으로 곧장 가시겠습니까?” 이는 한편으로는 나와 함께 싸우러 라못 길앗, 그곳으로 가시겠습니까?”라는 뜻이기도 하였다. 참으로 형제간에 제의라도 하듯 동맹의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뜻이다. 이렇게 여호사팟은 두 백성의 일치를 내세우면서, 자신의 온 군대를 아합의 재량에 맡긴다(2열왕 3,7 참조). 이스라엘과 유다 동맹군이, 라못 길앗을 찾도록 아람을 치자는 거다.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나나 임금님이나, 내 백성이나 임금님 백성이나, 내 군마나 임금님 군마나 다 한편입니다. 그래서 전쟁에서도 우리는 임금님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임금 아합에게 말하고 나서 여호사팟은, “그러나 우리 모두 먼저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문의하시지요.” 하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말하였다. 사실 당시만 해도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문의하지 않고 전쟁에 나가는 법은 없었다(판관 1,1; 20,18; 1사무 14,37 참조).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예언자들을 사백 명가량 모아 놓고 물었다. “우리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그들이 대답하였다. “올라가십시오. 하느님께서 라못 길앗을 임금님 손에 넘기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사팟이 물었다. “또 우리가 문의할 만한 다른 예언자는 없습니까?” 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대답하였다. “주님 뜻을 문의해 줄 이가 아직 한 사람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인데,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그는 나의 일을 두고서는 좋게 예언하지 않고 언제나 나쁘게만 예언합니다.”

 

이 말에 여호사팟이 말하였다. “이 마당에 임금으로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 아합은 내시 하나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를 빨리 이리로 데려오너라.” 하고 일렀다. 그때에 정장을 한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마련된 왕좌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제각기 예언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는 쇠로 뿔들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뿔들로 아람인들을 모두 들이받아 전멸시킬 것이다.’” 사실 당시만 해도 뿔은 힘을, 또 신적인 힘을 만천하에 드러냄을 상징하였다.

 

그리고 예언자의 그 어떤 행동도 그가 전하는 말씀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예언자는 자기가 전하는 말씀을 보고 느끼며, 또 그 말씀이 효력을 나타내게 한다. 그러기에 다른 예언자들도 모두 같은 예언을 하면서 말하였다.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아무튼 여기에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것은 거짓 예언과 참 예언 사이에 일정 거리가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만 한다. 사백 명 예언자들의 무리는 아합 임금에게 그가 원하는 대로 정신적 뒷받침이 되어 주려고 거기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이에 반해 참 예언자는 공동체의 심부름꾼으로 하느님을 자기 암시의 틀에 몰아넣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하고, 공동체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계시하는, 그분의 도구 구실만을 한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아합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에,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예언하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8. 아합의 패전 예언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라못 길앗,여호사팟,미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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