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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그 섬에 갔더니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7 조회수465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그 섬에 갔더니
                          이순의
 
 

 
 
 
그 섬에 갔더니
새 주민이 오셨더라.
살던 주민은 순천으로 가시고
새 주민이 그 집에 살러 오셨는데
혼자서 오신 게 아니더라.
멍멍 지을 줄도 모르고
왕왕 물어 뜯을 줄도 모르고
마냥 좋다고 꼬리만 흔들 줄 아는.
 
사제관에서
송아지만한 견공께서
팔딱팔딱 뛰면서 꼬리를 흔들어 대니
묵은 주민들이 눈총을 쏘았다더라.
그 눈총에 쫒겨난 곳이
겨우
사제관 현관이라더니
견공을 싫어하시는 토박이 주민들이
쑤근덕 쑤근덕거려서
슬쩍 귀뜀하여
조치를 취해주십사 요청하였더니
결국
뒷마당으로 쫒겨났다더라.
 
인사차
감실의 예수님 뵈러 갔다가
눈웃음에 꼬리꺼정 흔들며 궁둥이 꺾어대는
몸짓에 홀려서
그냥 푹신한 잔듸에서 놀다가 왔다.
"조용히 하세요.
 신부님 기도허시는데
 여칸 시끄럽게 해불구만 잉."
 
쳇!
원래가
정승보다 정승집 개가 더 대우받지 않었든감?
<죄송합니다.>
 
 
 
 

 
 
 

 
 
 
 

 
 
 그 섬에 가면
썰렁한 성당에
반겨주는 이도 웃어주는 이도 없이
차가운 성당에서
감실의 예수님만
오랜만에 오는 벗을 맞이 해 주신다.
그런데
저 친구 있어서
마당에서부터 온기가 감돌았드라.
 
민원을 요청하여
사제관밖에 모시기를 참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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