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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이발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5 조회수464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이발관

                         이순의

 

 

 

섬마을에 가면

이렇게 한자리에서 한결같이

세월과 바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남정네들의 공간이 있습니다.

 

 

 

늦은 손님의 이발을 마치고

담소를 하시는 모습과

정리를 하시는 부부의 모습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맞는 부부입니다.

 

 

 

 

저기 낡은 저 의자!

골동품입니다.

30년도 더 되었다는!

저 의자 셋의 나이는 모두 다릅니다.

가운데 의자는 2년 전에 마련한 의자이고요

저 갈색의자는 버리시겠다고!

- 시골에 오면 -

- 나 어렸을 적에 판자 올려놓고 머리 깎았던 그 의자 - 

-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말씀 드렸지만

자리만 차지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버리시겠다고.....

 

 

 

저기 저 가위들의 나이도 모두 다르겠지요?!

간단하고 단촐한 이발기구들이

저 섬마을의 어른들 모습을 다듬어 주시고 계십니다.

 

 

 

저 마나님의 손길이 아니면

한 분을 이발하시는데 꼬박 한시간이 소요되신다네요.

머리를 자를 줄도 모르시고요.

면도도 하실 줄도 모르시고요.

음식 솜씨 좋고 부지런한 제 형님입니다.

머리 감겨드리고 뒷정리 하시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계시기 때문에

오랜만에 섬집에를 가더라도

저 이발소 유리창은 그저 든든한 향수입니다.

 

 

 

 

저 거품기 눈에 익숙하시지요?!

히! (-_*)

 

 

 

 

 

세면대와 오래 된 손조로!

우리 형님의 손때가 그대로 우러나 보입니다.

저 모습이 또 생명으로 다가오는!

 

 

 

 

어두운 밤에 가시는 손님을 배웅하시고 계십니다.

저 불빛이 얼마나 정겨운지요?!

고향 그리우신 분들은 따뜻하시지요?

<초상권이 우려되어 측면 사진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올리오니 보시는 분들도 좋은 마음으로 옛생각 해 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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