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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 그 구원의 신비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14 조회수2,317 추천수9 반대(0) 신고

9월 14일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십자가, 그 구원의 신비란?

 

 

"나를 따르려면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십자가가 왜 그리도 중요한가?

한낮 보잘것 없는 나무에 불과하지 않은가?

한 죄인이 죽어 못박힌 나무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니!

 

십자가는

예수의 <없어지심>을 경축하는 사건이다!

십자가는

하느님이 <현현하심>을 경축하는  사건이다!

예수의 사라짐은 그를 하느님 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신비인가!

예수가 사라짐으로써 하느님이 되었다니!

 

그래서 예수는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치시는 것이다.

"너희도 없어짐으로써 나처럼 되어라!"

그렇다!

우리는 너무도 <없어지기>보다 <있기>를 추구한다.

<비우기>보다 <채우기>를 선호한다.

십자가의 이 신비를 깨우쳐 아는 사람은 결코 채우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원은 우리의 <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통해서 무상으로 그저 <주어지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십자가 현양 축일에

우리는 <우리의 비움>에 대해 묵상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

나는 무엇으로 자꾸만 나를 채워가고 있는가?

채우면 채울수록 십자가의 신비는 체득될 수가 없다.

비우자!

끊임없이 비우자!

 

예수는 비움의 대가였다.

그 비움은 십자가에서 최고의 절정에 달했을 뿐이다.

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이렇게 예수처럼 끊임없이 나를 비워나가는 삶을 뜻하리라.

 

그럴 때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에서처럼

진정으로 이렇게 기도할 수 있으리라!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을 흠숭하며 경배하나이다.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십가가의 길은 마음에서부터 비움의 길을 깨달은 사람이

이렇게 기도할 때 참으로 주님께 올리는 분향같은 기도가 될 수 있다.

 

십자가는 <무화: 아무것도 아님>를 통한 하느님의 승리이시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를 고백할 수 있을 때

십자가의 신비는

한낮 이론이 아니라

그야말로 신비로 체험되리라.

 

<지극히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기에

우리는 여기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에서

주님을 흠숭하며 찬양하나이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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