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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지 순례 - 광야의 생활.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8 조회수464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지 순례 - 광야 의 생활.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다.

“그들은 수콧을 떠나

광야 가장자리에 있는 에탐에 진을 쳤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


낮에는 구름 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을 떠나지 않았다.”(탈출13,20-22)


광야 생활을 하면서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먹을 물도 없어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세에게 불평을 하면서 투덜거렸다.


“이집트에서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었지만 우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이 광야로 끌고 왔소?”(탈출 16,3)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그리고 너희는 저마다 먹을 만큼 거두어들여라.


그러나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그것을 다음 날 아침까지 남겨둔 까닭에

거두어들인 것들에서 구더기가 꾀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모세가 그들에게 화를 냈다.

“그래서 그들은 아침마다

제가 먹을 만큼만 거두어들였다.

해가 뜨거워지면 그것은 녹아 버렸다.”(탈출 16,1-21참조)


그런 역경을 겪어 가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탈출 17,35)


순례 중 묵상.


이번에 순례한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은

참으로 사람이 살기에는 어려운 곳들이었다.


물이 없었고, 온통 먼지투성이에다

사막으로 둘려 쌓였으며 사암 바위로 된 산이어서

풀과 나무을 구경하기란 엄두도 못 냈다.


광야의 삶이란 척박한 땅,

바로 이런 곳에서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왜? 이런 곳을 골라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단 말인가?


그런데 그들은 손님을 맞이하는 데는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구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시어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제가 빵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종의 곁을

지나게 되셨으니, 원기를 돋우신 다음에 길을 떠나십시오.”

                                           (창세 18,2-5)

광야를 인간의 정신 상태에 비유한다면

마음이 허전한 상태, 생활이 덤덤한 상태,

그저 물에 물탄듯한생활, 감동과 감격이 없는 상태,

이기적이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메마른 상태,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는 가진 정열을 쏟으면서도 혹

자기에게 손해가 될 듯싶은 데에는 사막과 같이 황량함이

서려있는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에서 선인장의 꽃이 피듯이 그리고

달콤하고 꿀맛 같은 오아시스 샘이 있듯이,


허허 벌판에서 만난 나그네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고 인간미를 들어내는 것이 그들의 생리라고 합니다.


주님은 자비하시오니

저에게 은총을 내려주시어,


제가 조그만 일에도 뜨겁게 느끼고

제게 차오르는 기쁨이 있을 때,

또는 제가 감동 받았고 감격을 느꼈을 때,


이를 혼자만 즐기고 품고 있기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이를 남에게 전하여 이웃과 함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게 하소서!


누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광야의 정신생활을 거칩니다.


광야의 정신생활에 푹 잠겼을 때

이를 깨닫고 비로소 그곳에서 탈출해야함을

느낍니다.


바로 그러한 이기적인 삶에서 자연스럽게

탈출해야 함을 절실히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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