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는 자신의 뜻과 이기심과 오만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죽음의 결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당신 수난의 상처를 보이신 다음, 즉시 그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숨을 불어 넣으시며 “성령을 받으라”(22절)고 하십니다. 이 숨은 창조 이전에 심연의 물 위를 감돌고 있던 ‘하느님의 영’(창세 1,2),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숨’(창세 2,7; 에제 37장), 하느님의 현존을 알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1열왕 19,13), 성령 강림의 ‘거센 바람’(사도 2,2)입니다. 이 ‘하느님의 숨’으로 교회가 태어났고, 이 교회에 주시는 성령의 첫 선물이 “용서”(23절)입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사도들과 함께 하시며 지금도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사도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