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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일이면 축제의 장/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3 조회수4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일이면 축제의 장

피부 색깔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살아가는 환경마저 다른

수단의 소수민족!

그들이 성당으로 나올 때면

내가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는지

아니면 그들이 내게 구경거리가

다른지 의아심을 갖는다.

하지만 주일이면 쉐벳성당은

축제의 분위기가 일어난다.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이 몰려와

성모상 아래서 물배를 채우고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던

하얀색 옷이 예복처럼 입고 등장한다.

까만 피부에 굵은 눈망울이

번득이는 성당 안!

나는 카메라를 들고 앞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미사가 시작되자

성전 입구에서부터 춤을 추며 입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축제를 드러낸다.

미사 중에 복음이 선포될 때도

한 어린이는 성경책을 높이 들고

그 좌우로 4명의 어린이가

춤을 추며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천사들이 성경을 보호하며

찬양하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모두가 성경이 자신 앞으로

지나치는 순간 성호를 그으며

고개를 깊이 숙이는 모습이

성스럽게 느껴진다.

미사 중, 내 옆에 앉았던 어린이의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연신 들려오지만 그들은

배고픔을 개의치 않았다.

하루 한 끼 밥도 아닌

옥수수죽 한 그릇을 지급하지만

그 한 그릇도 감사하게 받아먹는 어린이들~~

누구 하나 죽이 적다고 투정부리는 일도 없다.

수단을 다녀 온지 6년이 넘었지만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부모의 품에 안겨 때를 쓰고

재롱을 피울 나이인데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과 막대 사탕을 주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먹는지를 몰라서 버려버리는 모습~~

그 사탕을 다시 주워 포장지를 벗겨주자

달콤한 맛에 배시시 웃으며 달려가는

모습들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해 농사를 지으면 그 다음해는

열매가 맺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을 위해 우리 신부님들이 선교사로 나가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평상시 의료혜택이 없었기에

배에 아까징끼를 발라주어도 배탈이 멎는다

할 정도로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다.

흙탕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놀라서

우물을 파주고 마중물을 작동시킬 때마다

맑은 물이 샘솟아 오르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서 춤을 추는 주민들~~~

지금도 때만 되면 취사장을 바라보며

죽 배급을 기다리며 한 끼의 죽이 걸쭉하게

끓여져서 배급되기를 기다리겠지?

그들이 드리는 미사가

배고픔을 참고 드리는 미사가 아닌

굶주림에서 벗어난 환희의 미사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드린다.

우리 돈 오백 원이면 그곳 어린이들에게

한 끼의 밥이 제공되고 허기에서 벗어나

즐겁게 지낼 수 있을텐데~~

도움의 손길이 기다려지는 하루이다.

-글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남수단 어린이 급식을 도와주세요:

신협(은행코드번호48) 131-017-339718

수원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문의 전화 : 010-5245-9494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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