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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적이라는 말의 어감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6 조회수46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인간적이라는 말의 어감 - 윤경재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마태 5,20-26)

 

  우리가 ‘인간적’이라는 말을 쓸 때 어떤 이미지를 그리면서 사용하나요? 아마도 자유, 따뜻하다, 정이 있다, 양보한다, 상대를 배려한다, 희생적이다, 일면 허술한듯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편하다, 존경한다, 단순하다 등등의 뜻을 연상하겠죠. 그리고 율법이라는 말에서는 풍기는 이미지는 속박, 딱딱하다, 권위적이다, 냉정하다, 까다롭다, 불편하다, 숨이 막힌다, 복잡하다, 골치 아프다, 빠져나갈 구멍을 찾자, 털고 싶다 등등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인간적’이라는 말의 느낌과 율법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을 나열해 보면 서로 반대되는 속성이 나타납니다. 사실 율법을 처음 만든 계기는 ‘인간적’이라는 그 상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인간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율법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본래 율법은 ‘인간적’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도구이지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본적 가치를 잊고 삽니다. 무엇이 먼저인지 착각하며 지냅니다.

  마태오 복음서 5,21-48절 까지는 율법을 새롭게 완성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율법을 세운 근본정신에 근거해서 하느님의 본래 의도를 설명하였습니다. 여섯 개의 대당명제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율법에 대해 세 가지 방법으로 새롭게 조치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모세의 권위를 능가하는 해석으로 율법을 더욱 심화시키고, 교정하고, 폐기하였습니다. 살인과 간음 규정은 마음이 짓는 것까지 악으로 간주하여 심화하였습니다. 이혼과 거짓맹세는 하느님의 듯에 맞게 올바로 교정하였습니다. 탈리온 규정과 원수를 미워하는 것은 아예 폐기하고 새로운 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율법을 본래 출발점이었던 ‘인간적’ 상태로 대입하셨습니다. 그 결과 율법을 사랑의 정신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인간적’인 상태를 유지하자는 율법의 근본정신을 완성하셨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만 하면 율법은 저절로 지켜집니다. 인간이면서 인간적이지 못하다면 사실 그것은 모순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인간적이라면 율법은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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