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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것-판관기6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6 조회수585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것-판관기62

<생명의 말씀> 

 여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삼손이라 지어 주었다. 아이는 야훼께서 내리시는 복은 받으며 자랐다. 삼손이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단의 진지에 있을 때 야훼의 영이 처음 그에게 내렸다.(판관기13:24-25)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지난 번까지 나온 삼손의 출생 이전 이야기는 길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번에 나온 삼손 출생과 그의 성장 이야기는 아주 간략하게만 언급되어 있습니다. 마치 신약의 예수님 출생과 성장의 이야기를 보는 듯합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도 그 탄생에 대해서는 전후 사정이 자세하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성장 이야기는 정말 간략한 언급만 있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영이 내려왔다는 이야기 이후부터 예수님의 활동이 자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 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루가 5:21-22>

삼손과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성경 저자의 태도가 동일한 이유는 아마도 성경의 기록자들이 어떤 인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태도가 동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즉, 그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뜻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뜻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탄생에 대해서 기록하는 것이고, 또 그 뜻을 소명으로 성취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이 그 사람에게 임한 다음부터 그 사람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손도 길고 긴 어린 시절과 청년의 시절에 대한 기록은 '아이는 야훼께서 내리시는 복은 받으며 자랐다'로 간략하게만 언급되어 있고, 야훼의 영이 삼손에게 처음 내린 때부터 그 길고 자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성경의 기록 태도를 보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건, 우리 인생에서도 하느님께서 제일 중요하게 보시는 것은 바로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와 소명이고, 그 성취를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신 사건 이후의 우리 삶이란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고유하게 받아온 소명과 달란트가 무엇인지 모르면 그 인생이 정확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고 순간순간 세상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떠밀려 다니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다보면 하느님께서 내게 당신의 영을 부여 주셔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무시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젊은 시절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소명(召命) 즉, 성소(聖召)를 깨달았다면 그 다음은 그 소명을 살아낼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영이 내게 충만히 내릴 때까지 성실하게 준비하면서 실력을 쌓으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기다림과 준비의 삶을 30년이나 사신 후에 비로소 세상에 나오셔서 당신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아온 그 사명을 시작·완수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회적 성취(혹은 자기 욕망 충족)를 했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당신이 주신 뜻을 어떻게 받아서 어떻게 수행하며 살았느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의 뜻인 후자보다는 세상의 논리인 전자를 훨씬 더 중요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그래서 하느님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실천적으로 하느님을 무시하며 살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후 펼쳐지는 삼손의 삶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받고 그 영을 받고도 전자의 삶- 즉 자기 욕망대로 막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삼손의 삶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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