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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7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8 조회수4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친히 알려주신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묵상하고 있습니다.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 意自見)이란 말처럼 아무리 어려운 책도 백번을 읽으면 저절로 뜻이 통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영세를 받은 신자라면 '주님의 기도'를 백번이상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너무나 익숙하기에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어떤 묵상을 한다고 하여도 사족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묵상하기에 앞서 예수님은 기도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계셨는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방점은 "빈말"에 있으므로 실천할 것을 전제로 또는 실제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참된 기도라는 가르침입니다.

또한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하였습니다. 이는 아무 것도 청하지 마라는 말씀이지만 우리가 청해야 할 것은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세 가지를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그 세 가지는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늘 반성하여 다시는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고 착한 사람으로 살게 해 달라는 청이 전부이므로 한마디로 줄이면 ‘착하게 살자’ 입니다. 이런 기도는 하느님께서 당연히 들어 주실 것이지만 다른 청을 기도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종교와 도덕이 추구하는 가치는 '착하게 살자'가 전부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하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동양에서는 '종교'라는 단어조차도 없었습니다. 종교라는 단어가 우리 동양에서 최초로 사용된 것은 200년 이내이며 일본이 서양 학문을 받아드리면서 종교라는 단어를 만든 것이고 그 이전에는 모두가 '學'으로 통했으며 그러기에 우리 천주교도 이 땅에 전래될 때에는 서학또는 천주학으로 도입되었고 유교나 불교도 그 이전에는 儒學과 佛學이라 하였습니다. 敎는 절대적이고 일방적인 의미가 있고 學은 상대적이며 상호 토론하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입교하였을 때에는 기도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장소에서나 기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 알려주신 주님의 기도만 기도하면 가장 훌륭한 기도이므로 이제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가르침은 실천에 못 옮긴다 하더라도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하시며 알려주신 말씀은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가르침보다 더 어려운 가르침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어떻게 묵상하든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족이므로 주님의 기도를 우리가 얼마만큼 실천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귀가 있으므로 이를 함께 하는 것으로 오늘 묵상을 끝내려고 합니다. 이 글귀는 우루과이 시골 성당의 벽에 걸려있는 글귀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이라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빠져있으면서
"우리"라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 하지 말라! 하느님의 아들, 딸로 살아가지도 않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면서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라! 물질과 쾌락의 나라를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라! 언제나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하지 말라! 자기에게 잘못한 자를 저주하면서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라! 죄지을 기회만 찾아다니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말라! 악을 앞에 두고 양심의 소리를 듣거나 아무런 소리도 내지도 않으면서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하지 말라! 부귀와 권력과 온갖 명예와 영광이 자기에게 있기만 바라면서
"아멘"이라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도 않으면서.

오늘 마침기도는 주님의 기도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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