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꿈을 갖는 것과 기도는 분명히 다르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6 조회수626 추천수1 반대(0) 신고
꿈꾸는 일도 좋을 때가 있다. 꿈 속에서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10억 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하는 전문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는 슈퍼스타가 되어 작곡도하고 골도 넣고 발레도 하고, 성공하고 아름답고 위대하고 인상적이어서 아무도 비난하는 사람이 없고 자신이 바라는 모든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가끔 꿈의 세계로 도망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무능함을 느끼지 않고,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상 속에서는 구원을 받을 수가 있고, 정상에 도달할 수도 있고,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꿈을 갖고 있으며 그 꿈 속으로 도망친다는 것을 거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어른으로서 그런 어린애 같은 환상의 도움을 받고 이기적으로 그 환상 속으로 도망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자신의 환상 속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생각할까?
 
꿈이나 환상 속으로 도망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며 건강하다는 증거다. 꿈은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도 한다. 지쳐 있는 사람에게 의자에 깊숙이 앉아 스테레오로 된 음악을 듣게 하면서 삶의 어려움을 잊게하는 것과, 지친 영혼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그녀가 좋아하는 꿈을 꾸게 하여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것의 차이는 거의 없다. 둘 다 초긴장 상태에서 도망치는 건강한 방법이며 다른 사람 앞에서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본인 스스로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꿈은 우리 안에 있는 선함과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하므로 건강하게 환상을 갖는 것은 활기를 되찾게 해주기까지 한다.
 
꿈 속에서 우리는 결코 소인배가 아니며 세상을 바꾸고 전문성을 발휘하고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어 무한한 생명을 갖고 있는 육화된 영웅이며 전문가이다. 꿈은 사람을 쉬지 않게 하여 식물처럼 쑥쑥 자라게 하므로 건강한 꿈을 꾸는 사람은 결코 활기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애 같이 환상에 의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또는 그 꿈이 성욕을 자극하거나 성적이어서가 아니라, 가끔 그 환상에 병적으로 집착하여 의존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꿈이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여 꿈을 너무 많이 꾸면 건강하지 못한 편견을 갖게 된다. 너무 꿈이 많으면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느님에게도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또 주의산만하게 되고 자신의 문제만 생각하고 의식하므로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름다운 숲을 걷고 있는 듯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걱정이 많은 사람같이 되어버린다. 이런 생각이 자신에게서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걱정하기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연의 형용할 수 없게 아름다운 색깔, 모습, 소리를 전혀 보고 들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부(富)와 아름다움에만 눈이 팔려 자신의 세계에서만 살게 된다. “어두운 안경을 끼고 사물을 보게” 된다
 
꿈과 환상적인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꿈이 건전하다면 기꺼이 꿈을 꾸어야 한다. 그러나 삶과 기도가 점점 더 성숙하게 되면 환상에서 빠져나와 기도하도록 해야 한다. 꿈꾸고 있는 것이 기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먼저 기도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한다. 말로만 기도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기도는 묵상이지만, 묵상을 우리를 감동시키는 어떤 것을 바라볼 때 갖는 좋은 느낌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매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묵상을 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거나 맛볼 때 비로소 묵상을 하게 되고 기도를 하게 된다(물론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이렇게 기도를 제대로 알면, 꿈이 우리를 어떻게 해롭게도 할 수 있는가도 알게 된다. 즉 얼마나 자신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꿈꾸고 있는가를 알면 얼마나 제대로 못 보는지도 알게 된다. 꿈은 기도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꿈에서 완전히 기도로 전향시킬 수 있을까? 먼저 명상을 마음을 비우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편견이나 집념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생각이나 인식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을 때 비로소 명상할 수 있게 된다. 명상은 깨달음과 의식의 흐름이다. 환상과 다르다. 실제로는 꿈을 꿀 때 우리들의 생각과 상상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 속에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과 같다.
 
명상은 조작하지 않는 깨달음이다. 위대한 영성 작가들이 항상 말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깨어 있음이 기도이다. 꿈과 기도를 착각하지 말고 기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롤하이저 신부님의 묵상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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