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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교와 깨어있는 삶" - 8.28,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8 조회수56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28 목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코린1,1-9 마태24,42-51

                                                    
 
 
"친교와 깨어있는 삶"
 


우리 나이로 56세에 선종하신 성녀 모니카,
77세에 선종하신 그 아드님 아우구스티노 성인입니다.
 
이렇게 연이어
모자(母子) 성인들의 기념미사를 드리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던 성인들도
예외 없이 죽는 다는 너무 자명한 사실이 위로와 힘이 됩니다.
 
성인들의 특징은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
끊임없는 기도, 평생 영적전투와 시련, 그리고 휴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여 죽음을 맞이할 때
비로소 온전한 안정과 평화, 휴식을 취하셨던 성인들이셨습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제가 자주 인용하는,
베네딕도 성인은 물론 사막수도승들의 이구동성의 충고 말씀입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 때 깨어있는 삶입니다.
 
예고 없이 오시는 주님처럼, 예고 없이 오는 죽음입니다.
어찌 보면 죽음의 베일을 살며시 열어보면
자비하신 주님의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깨어 있어라.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 끊임없는 기도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는 깨어있는 삶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깨어 주님을 준비하고 기다리며 살게 합니다.
이래야 삶의 탄력도 좋고 활력도 넘칩니다.
 
반대로 주님을 향해 깨어있지 않으면
삶은 탄력을 잃어 무기력해지고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온갖 유혹과 질병이 뒤를 잇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늘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에서 제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들입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나라는 저기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있습니다.
 
깨어 사는 자에게는
매일이 유일한 하루의 새 날이요,
한 번 뿐의 미사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와 함께 가는 깨어있는 삶입니다.
주님과의 친교가 깊어질수록 주님의 현존 안에 깨어있는 삶입니다.
이런 깨어있는 삶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中道)의 삶,
경계선상(境界線上)의 삶입니다.
안으로 치우쳐도 안 되고 밖으로 치우쳐도 안 됩니다.
보수에 치우쳐도 안 되고 진보에 치우쳐도 안 됩니다.
속된 것에 치우쳐도 안 되고 거룩한 것에 치우쳐도 안 됩니다.
 
수행자의 삶은 마치 면도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 합니다.
외줄을 타는 것과 같다 합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한 쪽에 치우쳐 추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너의 중심에,
나와 하느님과의 중심에 계신 십자가의 그리스도와의 깊은 친교가
깨어  중도의 삶을, 경계선 위의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겸손의 삶을,
이기적 나에게서 이웃으로
즉, 안에서 밖으로의 이타적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매일의 미사은총이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며 살게 합니다.
 
깨어 준비하다가 주님을 맞이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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