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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믿음의 눈으로/우리 내면의 아름다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5 조회수4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모습과 닮은 존재로 만들어 졌다.
문제는 이 아름다움이 빈번히 우리의 결점, 거짓말, 빈정거림
그리고 허울만의 자기중심주의 때문에 흐려지는 데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가면이고,
변장한 고통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아래쪽에,
우리의 모든 인간성의 파편 밑에 숨어 있는 것은,
온화함과 친절함을 가지고 찾아오는
친절한 인격을 필요로 하는 조그만 어린아이이다.
그 아이는 원래 단순하고 순진하다.
선한 얼굴은 외적인 결점으로 흐려져 있고,
목소리는 다른 소음으로 가려져서 잘 들리지 않는다.

서품을 받은 직후,
나는 다른 사제들의 피정을 돕는 일에 자원했다.
나는 나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
그것에 따르는 곤란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피정을 하는 성당 밖에 서서
다른 신부들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을 때
곤란이 닥치리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나의 첫번째 충격은 두 명의 주교와
수많은 몬시뇰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 했을 때였다.
그리고 두번째 충격은 피정 중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 나보다 15살이나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찾아왔다.


피정의 집 관리를 맡고 있는 몬시뇰이 나에게 물었다.
"느낌이 어떤가?"
"무시무시합니다, 그분들을 보셨습니까?"
"아아, 그분들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로 할 뿐이라네.
즉 조그만 사랑과 이해를 말일세." 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나느 겁을 잔득 집어먹고 성당의 통로를 걸어 내려가서
신부들의 기도를 이끌었다.
그들을 마주 보았을 때,
나는 모든 사람의 얼굴들이 분명히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어디서 저런 어린애를 데려왔을까?"

그래서 나는 농담을 한마디 했다.
 긴 침묵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피정을 인도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말을 더듬거리면서 첫번째 강론을 진행해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피장 기간 동안 계속 이런 일을 어떻게 감당해 낼까
 걱정을 하면서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에 다섯 명의 사제가 나를 찾아왔다.
그들 가운데 세 사람은 고독과 슬픔과 실망으로 눈물을 흘렸다.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늘 밤 성당의 예절에 참례했을까?"
그러나 물론 몬시뇰의 말이 옳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그만 사랑과 이해뿐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어둠 속에서 빛의 세상으로,
사랑의 평화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방법이다.
나는 막달레나를 생가했다.

그녀의 평생은 사랑과 이해를 찾다가 좌절한 인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때 예수님의 사랑과 친절이 그녀를
개인적인 어둠 속에서 빛 속으로 끌어 낸 것이다.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동안,
 끝까지 버텨 낸 것은 바로 막달레나였다.

제자들이 공포의 감옥에 계속 갇혀 있는 동안,
그녀는 십자가의 발치에 담담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남자들로부터 날아오는
온갖 모욕을 견뎌 내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야, 막달레나. 지금 무슨 종교놀이를 하고 있는 거지?
 우리는 네가 누군지 다 알고 있어."
나는 막달레나가 그런 소리를 귀에나 담았을지 의심스럽다.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이해와 사랑으로 변화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사도들은 나약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예수님은 결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들을 사랑으로 삶에 끌어들이셨다.
예수님의 이해와 사랑은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인간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해석을 참을성 있게 용서해 주셨다. 
끝에 가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혼자서 돌아가시게 내버려 두었으나,
부활하신 뒤에 예수님은 이해와 사랑의 새로운
 약속을 가지고 그들에게로 돌아오셨다.


"샬롬,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나는 모두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서서히 제자들 속에 파묻혀 있던
 아름다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에게는
두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이따금 너무나도 명백히 드러나는
나약하고 상처받은 인간이 있고,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아름다운 인간,
즉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간이 있다.

이 아름다움을 밖으로 뿔러 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조그만 사랑과 이해뿐이다.

어쩌면 여러분은 사랑에 응답했을 때,
여러분 안의 아름다움(장점)이 어떻게 표면에 떠오르고
그 모습을 과시했는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여러분이 나하고 같다면,
여러분은 남한테 비판받고 공격받았을 때,
어떻게 상처 입고 방어적인 자아가 표면에
떠올라서 빛을 냈는지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비평가의 역할을 떠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자신에 대하여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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