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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태 24, 42-51 묵상/ 늘 깨어 있어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8 조회수603 추천수4 반대(0) 신고
늘 깨어 있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 24,42-­51)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을 수 있다.’는 유행어가 돌면서 세상 사람 모두가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열풍이 불었다. ‘저녁형 인간-야간형 인간’이었던 나에게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찍 일어나라고 꼬드기는 것은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늦게까지 잘 수 있는 주일 아침은 참으로 소중한 나의 위안(?)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출근을 해야 하니 정해진 시간에 꼭 일어나야 했고, 비몽사몽간에 세수를 하고 아침밥도 포기한 채 직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요즘은 토요 휴업일이 한 달에 두 번이나 있어 달콤한 아침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는 주일 아침의 그 달콤한 위안을 반납하며 살고 있다. 성당에서 한 형제님의 유혹에 빠져 주일 아침 9시에 있는 ‘소년 레지오 마리애’ 단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회합 준비를 하기 위해서 9시 전에 성당에 가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 그 형제님이 ‘주일 아침에 잠깐만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돼!’라는, 그 ‘잠깐만’에 의해 주일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일에도 평소 출근하던 시간과 비슷하게 집을 나서야만 한다.
 
처음엔 마음속으로 소년 레지오 마리애를 하게 된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 형제님을 많이 미워했다. 주일 아침마다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고문을 당하며 성당에 갔다. 그러나 차츰 아이들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으면 이런 마음이 들었다. ‘
아! 일찍 일어나 성당에서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 형제님의 꼬드김이 나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늘 깨어 있지는 못하지만, 주일 아침만이라도 깨어 주님께 봉헌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늘 깨어 준비하는 마음’을 닦아본다.
김정임(인천 인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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