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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를 사는 이가 의인(義人)" - 3.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7 조회수46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27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2,1ㄱ.12-22 요한7,1-2.10.25-30

                                                    
 
 
 
"참 나를 사는 이가 의인(義人)"
 


누가 의인이고 누가 악인일까요?

아마 성선설과 성악설,
의인과 악인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타고난 의인도 타고난 악인도 없다고 봅니다.
 
의인이나 선인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겨 드려라.
  당신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인이 흔들리게 버려둘 리 없으리라.”(시편55,23).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맡겨 참 나를 사는 이가 의인이요,
참 나를 잃고 욕망대로 사는 이가 악인입니다.
 
오늘 지혜서에서
악인과 의인의 모습이 첨예한 대조를 이룹니다.
 
다음 악인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는,
참 나를 잃은 이가 악인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악인들이 보는 의인의 모습입니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 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이런 면에서 복음의 예수님은 전형적 의인입니다.
 
밀과 가라지가,
양과 이리가,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작금의 혼탁한 현실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날마다 ‘수도자는 누구인가?’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부단히 물으며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을 확인하는 자가 의인입니다.
 
참 나를 잃는 것 보다 큰 재앙은 없고
참 나를 잃을 때 악인이 되기 쉽습니다.
 
생각 없는 삶,
영혼 없는 삶,
중심 없는 삶,
참 나를 잃은 삶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신원의식은 얼마나 투철한지요.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바로 자기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정체성의 뿌리이심을 천명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들 역시
하느님이 우리의 정체성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하여 말 그대로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의 종으로 살 때
의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역시
우리를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수록
‘참 나’의 의인으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므로
오늘도 ‘참 나’ 되어
의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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