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나긴 인생의 길잡이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4 조회수599 추천수1 반대(0) 신고
몇 년 전에 다니엘 베리간(Daniel Berrigan)은 <Ten Commandments for the Long Haul>에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돌아오실 때까지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십계명을 제시하였다. 내 나름대로 그 밖의 다른 여러 저서들의 도움을 받아 기나긴 인생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계명들을 만들어 보았다.
감사하라. 입으로만 감사하지 마라.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면서 따뜻한 마음과 활기를 되찾는 것이다.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창조주의 덕분이며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창조주의 덕분이다. 항상 즐기면서 살고 사랑하는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 비관하지 말고 거짓으로 죄의식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주님의 기도에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죄의식 없이 즐기면서 살 수 있게 해주소서.”하는 것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을 모든 것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마라.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시지는 않는다.
종교에서 말하는 위로의 말을 모두 믿지 말아라. 오히려 종교는 띠를 매게하여 당신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항상 덕행을 행하면서 살아라. 그러면 당신이 잘못한 것을 뉘우치게 해주실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들에게 항상 불합리하게 보인다. 하느님과 씨름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씨름에서 지는 것이 바로 승리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라. 불가능하게 보일 때라도 한 걸음 내 딛어 보아라.
당연히 오래 동안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라. 그래도 걱정하지 말고 이상하게만 여겨라.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고 성인들이 죄인이 되고 베드로가 배신한 사실에 위안을 가져라. 현실을 직시하되 담담하게 대하라. 고집불통이 되어라. 뜻을 굽히지 말아라. 타협은 꿈을 깨는 것이다. 범사에 만족하라. 가끔 처음부터 시작할 각오도 하여라.  
기도하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너를 기다리실 것이다.
갤럽 여론 조사를 믿지 마라. 즉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기도를 믿어라. 기도는 꿈을 키워준다. 하느님과 함께 있으려면 기꺼이 잠시 죽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죽으셨다. 헨리 뉴엔(Henri Nouwen)이 말했듯이 하느님의 눈물과 하느님의 자녀들의 눈물이 합쳐져 희망의 눈물이 되는 곳이 되게 하여라.
사랑하라. 삶이 사랑으로 충만하면 모든 것이 충만해진다.
살아가면서 사랑의 여유를 만들어라. 모든 것을 잘못 사랑할 수 있지만 또한 아무것도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당신의 눈을 사랑을 보는 눈으로 만들어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소한 당신만은 죽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하여라. 인생에는 단 두 가지 잠재적인 비극만 있다는 것을 알아라. 사랑하지 않는 것과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의 자신을 받아 들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인간은 결점투성이다. 당신이 자신이 없고 약하다면 그렇다고 시인하고 듣기만 하라. 부당하지만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을 받아들여라. 순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좋은 이유로 죽으면 그 때문에 살 수 있게 된다.   
미라를 만들지 마라. 등을 떠밀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매일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라. 인생은 소유하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소유욕은 즐거움을 죽인다. 인생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은 놓아버릴 수 있는 힘이다. 죽고-썩고-부활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죽음과 탄생의 순간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바보처럼 생각하라.
웃고 놀고 어리석어라. 루이스(C.S. Lewis)가 지적했듯이 비웃음과 웃음을 혼동하지 말아라. 진지해지기는 쉬워도 또 무겁게 되기는 쉬워도, 가볍게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라.
사람들과 어울려라. 당신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 살려고 하지 말아라. 공동체로 들어가서 “새로 태어나라.” 공동체에는 서로를 연결하는 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교회와 국가와 인류와 함께 살아 가야 한다. 절대 자유라는 망상에 휘둘리지 말아라. 겸손하고, 에고를 없애고, 연옥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기 위하여 공동체에 순종하는 것을 배워라.
부드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유연제강(柔軟制强)의 지혜를 가져라.
남자답게 보이려고 하는 충동을 버려라. 가슴을 부드럽게 하지 않는 사람은 머리가 우둔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체스터톤(G. K. Chesterton)이 말했다. “가장 구부리기 쉬운 것은 가장 부드러운 것이다.” 새는 부드럽기 때문에 활동적이다. 돌은 단단하기 때문에 무기력하다. 딱딱한 것은 약한 것이기 때문에 돌은 본성상 아래로 내려간다. 새는 당연히 위로 올라 간다. 연약함이 힘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두 종류의 어두움에 들어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는 슬픔을 가져오는 편집증 같이 두려운 어두움이고, 또 하나는 생명을 가져오는 회심의 태아적(胎兒的) 어두움이다.
(롤하이저 신부님의 묵상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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