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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주님!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2 조회수464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님, 주님!(마태 7,21.24-27)

-유 광수신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는 말씀을 묵상하자. 오늘 날 많은 신자들이 무슨 주술을 외우듯이 입으로만 "주님, 주님!"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입으로 주님, 주님하고 많이 부르는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 아침 저녁기도 묵주의 기도, 미사 참례 등 주님, 주님하고 부르지 않을 때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생활은 하나도 변화되지 않는다.

 

예레미아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이곳은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한다마는 그런 빈말을 믿어 안심하지 말고 너희의 생활 태도를 깨끗이 고쳐라."(예레 7, 4) 고 하였듯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고 입으로만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실행해야할 아버지의 뜻은 무엇인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 6,39)라고 하셨듯이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의 죽음까지 당하셨다. 즉 하늘에 가만히 계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아들이셨던 것이다.

 

나의 구원은 그리고 우리 모두의 구원은 "주님, 주님!"하고 이름을 불러서 실현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고,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주었고,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으며,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고, 우리의 반역 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이사 53 4-8 참조)

 

우리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걸어가셨던 그 고난의 길을 나도 걸어간다는 것이다. 즉 나와 내 이웃의 구원을 위해 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러 가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의 뜻은 결코 입으로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주님, 주님하면서 자기 몸은 하나도 까딱하려하지 않고 또 자기 희생은 하나도 바치려고 하지 않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성당에만 왔다 갔다 한다면 어떻게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주님, 주님!하고 입술로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행동은 전혀 주님의 뜻에 일치하지 않는 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우리의 믿음은 입술에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건설되어야 한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마르 7,6)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믿음은 입술 끝으로 혹은 산만하고 분산된 시선으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온통 바쳐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이어야 한다. 신앙은 입술로만 주님, 주님!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12,29-31)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생활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신앙생활이요,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신앙생활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입술로가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져야 하고 그 실행은 사랑으로 해야 한다."내가 비록 모든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 하더라도 또 내가 남을 위하여 불 속에 뛰어 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코전 13,3)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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