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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안(開眼)의 여정" - 8.26,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6 조회수60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26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2데살2,1-3ㄱ.14-17 마태23,23-26

                                                          
 
 
"개안(開眼)의 여정"
 


우리 영적 삶은 계속 마음의 눈이 열려가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세상에 눈 뜬 맹인들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게 아니라,
마음 따라 보기에 마음 없으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마음 따라 보는 눈이기에 보는 시야와 깊이도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탐(嗿;탐욕), 진(瞋;분노), 치(痴;어리석음) 삼독(三毒)이
마음의 눈멀게 하고,
애증(愛憎)과 질투가 눈멀게 합니다.
 
또 무엇에 매여 있어 제대로 보지 못할 편견이요 선입견입니다.
 
오해, 착각, 환상, 제대로 보지 못한 결과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제대로 볼 때 해결이 아닌 해소될 문제들 참 많을 것입니다.

봄(見)의 깨달음(覺)을 통한
개안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의 영적 삶입니다.
 
볼 ‘견(見)’자의 묵상이 재미있습니다.
견성(見性),
관상(觀想),
각자(覺者) 모두 볼 견자가 들어있습니다.
 
봄(見)은 깨달음(覺)에 직결됨을 봅니다.
 
잘, 제대로, 보는 것이 영성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습니다.

봄의 깨달음을 통해 넓어지고 깊어지는 마음의 눈입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 질 것이다.”

아무리 해박하고 자리 높아도
눈멀게 하는 지식이요 자리라면 그 지식, 자리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지식에, 자리에 눈먼 어리석은 위선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또한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마음의 눈멀면 하느님과 자신은 물론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현실도 보지 못합니다.
분별의 지혜를 지닐 수도 없습니다.
 
하여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십일조는 꼬박 바치면서 정작 중요한 의로움, 자비, 신의는 소홀히 합니다.
 
작은 벌레들은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꼴이며,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면서 안의 탐욕과 방종은 그대로 놔두는 꼴입니다.
 
통합된 모습이 아니라 자기분열의 위선적 모습입니다.

똑똑한듯하나 참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우선순위가 바뀐, 본말전도의 어리석은 삶입니다.
뿌리는 놓치고 가지들만 잔뜩 움켜잡은 모습입니다.
하느님도, 자기도 모르는 참 어리석은 눈먼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이런 똑똑한 바보들 얼마나 많겠는지요?

우리의 영적 여정,
부단히 마음의 눈 넓고 깊게 열려가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세월 흐르면서 육안은 어두워지더라도
마음의 눈, 심안은 날로 넓고 깊게 열려가야 할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말씀 공부에 기도요 미사입니다.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의 눈을 맑고 밝게 합니다.
마음의 눈이 맑고 밝아야 하느님도 보고 나도 보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도 봅니다.
 
주변의 이런저런 말에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누가 무슨 수를 써도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언제나 주님 안에 굳건히 서서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을 굳게 지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고,
우리를 격려하시고 힘을 북돋아 주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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