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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날마다’ - 2.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3 조회수46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2.2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카9,22-25

 

 

 

 

 





‘오늘’, ‘날마다’

 

 

 

 

 



영성생활에 요령이나 첩경은 없습니다.

매일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뿐입니다.

영성생활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 있어 좋은 영성입니다.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습관으로 살아가기에

좋은 습관이 영성생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결국 영성생활은 평생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때로 무너지고 싶은, 놔버리고 싶은 나를 추슬러 일으켜 세워

다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마음에 와 닿는 말마디는 ‘오늘’과 ‘날마다’였습니다.

진정 믿는 이들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영원한 오늘’만 있을 뿐입니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만나야 하고 행복을 살아야 합니다.



모세의 신명기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오늘을 사는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구원은 은총이지만 또한 우리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오늘 생명과 행복의 주님을 선택하여 살 때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주 우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릴 때

생명과 행복입니다.


하느님 사랑이 우리의 눈을 열어 생명과 행복의 주님을 선택하게 하고

이 사랑이 온갖 수행 생활의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생명과 행복을 살기위한 구체적 지침을 줍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매일 생명과 행복을 선택하는 유일한 길은 이 십자가의 길뿐입니다.

주님 사랑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힘을 줍니다.

 


주목할 단어는 ‘날마다’입니다.

날마다, 죽을 때까지 넘어지면

일어나 새롭게 십자가의 길 여정에 항구 하는 것입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입니다.

 

세상을 다 얻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세상 것들에 빠져 하느님을 잊고, 자기를 잊고 사는 사람들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여 ‘영혼 없는 삶’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질 때

온전한 자기실현에 참 기쁨과 평화입니다.


투명하게 들어나는 주님과 나입니다.

 


영성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살아갈수록 어렵습니다.

 


20년 이상 매일 쓰는 강론이지만

쓸 때 마다 힘들고 처음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날마다 초보자의 심정으로

겸손히, 마음을 다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 따르는 여정에 오르는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생명과 행복의 주님을 선택하는 시간이요,

주님은 당신을 선택한 우리 모두가

생명과 행복의 십자가의 길에

시종여일(始終如一)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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