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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5/26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6 조회수464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5월26일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묵상

“그분(성령)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성자)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성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요한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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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사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아이들을 집중시킨 다음, 천천히 정성을 다해 소리를 내어 성호를 긋게 한다.
신자 가족들과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때는 일부로 내가 먼저 천천히 정성을 다해 성호를 긋는다.
그러면 일행은 자연스럽게 따라 성호를 긋는다.
어린 아이들이 당장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커지면 자신들이 부모에게 배운
성호의 의미를 알게 되리라 믿는다.
신자 가족들과 함께 식당을 가거나, 심지어는 운동을 나가서 시작을 하기 전, 주변 의식하지 않고
십자가를 긋는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커다란 은총 속에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고자 함이다.

모든 기도의 시작과 끝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며 성호경을 바친다.
성호경은 교회 안에서 가장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기도이다.
하지만 가톨릭 신앙의 가장 근본적이고 의미 깊은 교리를 포함하고 있는 기도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고백하는 것이다.

무엇이 그리도 부끄러운지 허벅지에 성호를 긋는 사람들도 있고,
번갯불에 콩을 볶아 먹듯이 손목만 돌려 성호를 긋는 이들도 가끔 눈에 뜨인다.
어떤 이는 점잖게 나를 설득시키려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아서
속으로 기도한다고 말이다. 혹은 너무 별나게 튀는 행동이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십자가를 긋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연, 식당에서 밥을 먹기 전에 정성을 들여 성호를 긋는 모습을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보면 불쾌하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은 세상 사람들 수준을 너무 낮게 본 처사이다.
오히려 “저 사람은 자신의 신앙에 자신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기에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기 전에 성호를 긋는 모습을 TV로 볼 때마다 그리 흐뭇할 수가 없다.

성호경은 정말 자랑스러운 기도이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고백하고 그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완벽한 기도이다.
자신 있게, 자랑스럽게 성호경을 긋는 마음이 다른 여타 신앙생활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줌을 믿어야 한다.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우리의 머리로는, 우리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믿을 교리’임을 교회는 고백하고 있다.
이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성호경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은총이 허락되기를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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