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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야여정 -하느님은 우리의 힘- 2013.8.5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5 조회수464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8.5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민수11,4ㄴ-15 마태14,13-21

 

 

광야여정

 

-하느님은 우리의 힘-

 

 


오늘은 광야여정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화답송 후렴을 보는 순간,
이 기헌 주교님이 기증한 도자기에 쓰여 있던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란 김수환 추기경님의 글씨가 생각났습니다.

광야 인생여정 중 하느님은 우리의 힘임을 절절히 체험합니다.

광야여정에서 제외될 자 아무도 없습니다.
두가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를 걷다가 길 위에서 죽습니다.

오늘 1독서 민수기와 마태복음도 광야여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광야여정의 모범이 바로 예수님이요 모세임을 깨닫습니다.

광야여정 중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나눕니다.

 

 

 

 

 

첫째, 외딴곳의 쉼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 잡혔을 때 외딴 곳으로 물러나셨고,
오늘은 그의 죽음 소식을 듣자 또 외딴 곳으로 물러나십니다.

위기를 겪을 때 또 심신이 지쳤을 때
외딴 곳의 쉼터에서 아버지와의 만남으로 영육을 충전시켰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복음의 배고픈 군중들도 외딴 곳에서 주님을 만나 영육을 충전시킵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그대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가리킵니다.

우리 역시 매일 외딴 곳 성전에서 미사를 통해
주님의 하늘 만나인 말씀과 성체로 영육을 충전시킵니다.

 

 

둘째,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비단 외딴 곳만이 아닌 모두가 기도의 장입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적나라한 기도가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이런 원색적인 기도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새삼 모세의 기도를 통해 기도 역시 스트레스를 푸는 길임을 배웁니다.

 

“제가 이 온 백성을 배기라도 하였습니까?
제가 그들을 낳기라도 하였습니까?
…저 혼자서는 이 온 백성을 알고 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제발 저를 죽여주십시오.”

 

과연 지도자의 모범입니다.
모세가 아니라도 이렇게 기도해야 스트레스를 풀고
하느님의 힘을 받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세에 비하면 예수님의 기도는 훨씬 세련되어 있고 조용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온갖 정성을 다해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며 기도하는 주님이시요
이어 놀라운 기적입니다.

성체성사의 놀라운 은총을 상징합니다.

 

 

셋째, 빵의 유혹에서 자유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4,4).

오늘 복음 환호송은 예수님이 악마가 제시한 빵의 유혹을 이김으로
자유를 확보하게 한 말씀입니다.

빵의 유혹에 넘어가 자유를 저당 잡히고 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공짜로 먹던
생선이며,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나는구나.”

 

목전의 배고픔으로 자유보다는 종살이를 바라는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
바로 이게 인간의 현실입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한 하느님의 힘만이
우리를 악마의 유혹, 빵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인간 존엄과 품위를 누리며 자유롭게 살게 합니다.

 

 

넷째, 환경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입니다.

 

진인사 대천명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은총에 앞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무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 아닙니다.

결코 일방적인 주님 홀로의 기적은 없습니다.
최선의 노력에 따른 하느님 기적의 은총입니다.

제자들이 내놓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임을 깨닫습니다.

 

 

 

 

 

다섯째, 분별의 지혜와 결단으로 제 때에 잘 떠나는 것입니다.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노자의 말씀대로 공을 이루었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입니다.

광야여정은 제 때에 따른 끊임없는 떠남의 여정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이 그러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오병이어의 기적에 이어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여 떠나보낸 후 당신도 군중을 돌려보내시고 따로 기도하시려 산에 오르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외딴 곳에서의 거룩한 미사를 통해
광야여정 중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은총을 풍성히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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