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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평화 - 2013.8.12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2 조회수46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8.12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신명10,12-22 마태17,22-27

 

 


영혼의 평화

 

얼마 전의 깨달음이 생각납니다.
‘아, 진정한 휴가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좋은 장소, 좋은 시간보다도 좋은 분과 함께 할 때 넉넉하고 편안한 휴가입니다.
그러니 최고로 좋은 분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휴가도, 휴식도, 피정도 없습니다.

어제 어느 분의 고백도 저에겐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모두가 다 떠난 시원한 성당 안에서 잘 쉬었습니다.
님의 품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정말 쉴 곳이, 쉴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입니다.
수도자들 역시 알게 모르게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어느 주교님께서 저희 수도원에 피정 오셨을 때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어 좋아’ 하고
얼핏 하신 말씀도 생각납니다.

요즘 저희 요셉수도원에도 휴가 겸 피정 차, 오는 형제자매들이 참 많습니다.
진정 주님과 함께하는 피정이 바로 휴가임을 깨닫습니다.

좋으신 주님은 우리를 영혼의 쉼터, 피정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을 닮아 좋은 지혜의 분별력을 지닐 때 진정한 휴식입니다.

 

예수님에게 주어진 성전세 납부가 참 미묘한 문제입니다.

세상 임금의 자녀들의 세금 문제를 언급하신 다음
하느님의 자녀들인 당신과 제자들의 처신에 대한 지혜로운 답변을 주십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 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성전제를 내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것보다는
성전제를 내고 평화로이 지내는 것이 백 배 지혜롭습니다.

분별의 지혜로 불필요한 것들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때 진정 휴식입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지는 않을까 잘 생각하는 것이 분별의 지혜입니다.
때로 서로 건드리지 않고 놔둘 때 평화로운 공존에 휴식입니다.

오늘 복음의 고기 입에서의 불가사의한 한 닢의 스타테르 기적이 상징하는바
주님의 은총입니다.

분별의 지혜에 따른 주님 주시는 평화와 기쁨의 은총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닮아갈 때 그대로 영혼의 평화요 휴식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은
그대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 이스라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그리고 너희가 잘 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다.”

 

주 우리 하느님이 바라시는 대로,
당신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기며 당신의 말씀을 지킬 때 참 평화의 안식입니다.
하느님만이 안식과 휴식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섬기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평화와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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